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1·2월은 치질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기도 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치질로 진료 받은 환자는 75만 명에 달한다. 이중 치질 환자가 가장 많은 달은 1월(약 7만 5000명)과 2월(약 7만 명)이었다.

치질은 항문과 그 주변에 생기는 항문대장질환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치질이라 알고 있는 것은 항문 조직이 돌출되는 치핵이다. 배변 시 가해진 힘으로 항문 주위나 하부 직장에 혈관을 덮고 있는 피부와 점막이 늘어나서 생긴 일종의 덩어리인데, 항문에 불편감이 느껴지거나, 배변을 할 때 통증 없이 빨간 피가 나거나, 항문 주위에서 무엇인가 튀어나와 통증이 발생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딱딱하고 쓰린 혹의 정체는 혈전

겨울에는 치핵 중에서도 혈전성 외치핵이 쉽게 발생한다.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몸 안에 있는 모세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항문 주위에 혈전이 발생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항문 주위에 팥알처럼 튀어나온 딱딱한 혹이 만져지고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항문 주위를 청결하게 하고, 식습관과 배변습관을 개선하며, 온수 좌욕 등을 해주면 개선된다. 온수 좌욕은 한 번에 5~10분씩, 하루에 3~4회 정도 40도 정도의 온도에서 하는 것이 적절하다. 물이 너무 뜨거우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다만 늘어진 치핵이 대변을 볼 때마다 항문 밖으로 나와 들어가지 않거나, 출혈 및 통증이 계속될 때는 전문의와 상의 후 수술 및 시술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주위 농양 때문에 만들어진 샛길로 만성적으로 고름이 나오는 치루 등이 치질에 해당한다. 생활 속에서 치질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변비를 막아야 한다. 아침을 챙겨 먹으면 위·결장 반사가 일어나 대변을 원활하게 볼 수 있으며, 물을 충분히 마시고 섬유질이 풍부한 브로콜리, 양배추, 미역, 다시마 등의 음식을 잘 챙겨먹는 것도 중요하다. 과도한 음주, 육류 및 인스턴트 식품 위주의 식생활, 만병의 근원인 과로와 스트레스, 의자에 오래 앉는 습관, 몸 꽉 끼는 의복의 착용은 금물이다.

또한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살피는 습관은 자신도 모르게 배변 시간을 길게 만들어 항문 건강을 해치므로 가급적 5분 이내에 용변을 보는 것이 좋다.

이 기사는 LH뉴스 6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