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주 전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해 테러를 당한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 사건 이후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고 테러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등장한 “내가 샤를리다”(#JeSuisCharlie) 구호를 언급해 화제가 됐다.

▲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 출처=페이스북

그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페이스북은 각국의 법에 따르지만 절대 하나의 국가나 조직이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막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주커버그는 평소 ‘표현의 자유’를 무엇보다 강조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터키에서 이슬람교의 선지자 무함마드의 이미지를 검열하기로 했다. 터키 수도 앙카라의 지방법원이 26일(현지시간)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한 페이스북 페이지들의 접속을 차단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페이스북은 그 결정에 따라 밝혀지지 않은 숫자의 무함마드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사용한 페이스북 페이지들을 차단했다.

이전까지 페이스북뿐 아니라 유튜브, 트위터를 포함한 소셜미디어 회사는 이러한 정치적 요청에 합의한 적이 없어 해당 국가에서 사용이 전면 금지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페이스북이 이 같은 이례적인 결정을 한 것은 터키를 북미 등 선진국의 시장 포화를 타개할 성장하는 IT 신흥시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러시아 정부 요청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반대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삭제하기도 했다.

외신 등은 페이스북은 신흥 시장에서 전면 이용금지를 막기 위한 조치이지만 긴 안목으로는 정치적, 종교적 압박에 표현의 자유를 버린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