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되고 흔한 만성질환이며, 우리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질병 중 하나다. 노화가 주원인이긴 하지만 생활습관과 자세, 운동방법, 직업적 자세 등이 영향을 미친다.

우리 몸에 발생하는 관절질환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일반적으로 퇴행성 관절염, 류머토이드 관절염, 기타 관절염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면서 주로 노인들에게 발생하는 것이 골관절염으로도 불리는 퇴행성 관절염이다. 퇴행성 관절질환은 관절연골의 퇴행성 변화가 일차적으로 일어나며, 점차 진행하면서 관절연골의 소실과 주위 골조직의 변화로 관절의 부종과 통증, 변형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그림 1, 2). 주로 50세 이후에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더욱 늘어나 65세 이상 인구 중 60% 이상이 하나 이상의 관절에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퇴행성 관절질환은 물론 관절의 노화현상이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이지만, 일상적인 자세나 생활습관, 운동방법, 직업적 요소 등이 영향을 주고 있으며, 유전적인 요인이나 인종적 영향도 관찰되고 있다.

 

발생부위에 따라 원인 달라

이러한 원인들은 퇴행성 질환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척추질환의 경우는 직업적 요인이나 생활습관 등이 영향을 미치며, 엉덩이관절(고관절) 질환은 어려서부터 가지고 있던 관절의 변형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또한 발목관절의 경우는 골절이나 관절 주위 인대 손상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무지외반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서도 나중에 발관절에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그림 3). 팔꿈치관절 등에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은 일반인에게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며, 팔을 주로 사용하는 직업(건축업, 광업, 야구선수 등)에서 주로 관찰된다. 최근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어깨관절 질환도 직업적 요소나 생활습관 등이 영향을 주며, 어깨 주위의 근육이나 인대의 손상, 퇴행성 변화 등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흔한 무릎관절은 비만이나 무릎의 변형(O자형이나 X자형변형)이 있는 경우 관절염 발생이 높다. 특히 우리사회는 주로 방바닥에 앉아서 생활하는 좌식 생활이 많고, 쪼그려 앉아서 하는 집안일이나 작업이 많아서 더욱 무릎관절에 퇴행성 변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

 

생활습관과 적절한 자세가 중요

한 번 손상된 관절연골은 애석하게도 다시 재생되기가 어렵다. 이를 위해 많은 약물 및 치료방법들이 지금도 계속 연구되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는 힘들어 보인다. 그러므로 관절연골이 손상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많은 퇴행성 관절질환이 실제로 생활습관이나 반복적인 작업 등과 관련이 깊다. 따라서 평상시 적절한 자세와 작업방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손상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마른 것과는 다르며, 과도한 체중감량은 근육의 양을 감소시켜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어 오히려 해가 된다. 운동을 할 때는 충분한 사전운동과 유연성 운동을 통해 운동 중 관절 혹은 근육이나 인대 손상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하며, 운동 후에는 사후운동 및 온욕 등으로 피로해진 관절과 근육이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

 

유연성 기르고 근력 키우고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관절이 붓고 아픈 시기에는 휴식을 취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관절을 구부리고 펴는 운동을 점차 시행한다. 평상시에는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맨손체조 등의 운동이 유용하며, 근육강화운동 등을 위해서는 근육에 힘을 주고 5~10초 정도 버티다가 힘을 빼는 방법을 5~10회씩 하루 세 차례 정도 시행한다. 무릎관절염의 경우에는 무릎을 편 채로 다리를 들고 버티는 운동을 한다. 관절염 환자에게 적합한 운동으로는 걷기, 고정 자전거 타기, 수영, 수중운동 등이 있으며, 가벼운 등산 정도는 가능하나 급한 경사를 오르내리는 산행은 무리가 될 수 있다. 또한 우리의 전통적인 좌식 생활은 관절염 환자에게는 매우 불편하다. 자칫 앉고 일어나는 과정에서 낙상과 골절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집 안 환경을 의자, 침대를 사용하는 입식 형태로 개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 기사는 건강보험 3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