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베이가 올해 1분기 사업장에서 임직원 2400명, 전체의 7%를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주식을 다시 매입하고 회사를 기존 전자 상거래 사업과 결제 관련 사업으로 분사시키라는 기업 투자자 칼 아이칸의 주문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이베이는 또 '이베이 엔터프라이'즈를 매각 또는 기업공개(IPO)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면서 아이칸의 대리인 등을 포함한 3명의 이사회 임원을 추가 임명했다. 존 도나호(John Donahoe) 이베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이베이 엔터프라이즈가 튼튼한 자회사이지만 이베이나 페이팔과의 시너지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모바일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할 계획이다.

이처럼 자회사의 사업부문을 매각하거나 별도 독립으로 상장시키는 등도 아이칸을 비롯한 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전략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조치들은 투자자들이 회사의 실제 퍼포먼스보다 더 중요시 하는 요인들”이라고 웨드부시 증권(Wedbush Securities)과의 대화를 전했다.

업체는 작년 4분기 49억2000만 달러(약 5조3000억원)의 수익에 당기순손실 규모가 8억50000만달러(약 90000억원)로 적자폭이 컸다. 구조조정 발표 이후 이베이 주식은 3.5% 급등했다.

이베이의 이사회는 최근 20억 달러 규모의 주식 재매입을 승인했고 그 전의 재매입분과 더하면 총 3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아이칸은 이베이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회사 성장과 주주 가치 창출 등을 명분으로 경영에 자주 간섭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