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매월  600억 유로(약 75조원) 규모, 총 1조1000 유로(약 1400조 원)의 양적완화를 발표했다. 오는 3월부터 시작해 2016년 9월까지 대규모 국채매입을 통해 약화될 대로 약화된 유로존 경제를 부양할 계획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ECB 본부에서 이뤄진 이번 발표로 이러한 양적완화 조치는 하락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동안 지속될 것임이 자명해졌다. ECB는 이러한 적극적 자구책을 통해 유로존의 자신감을 북돋우고, 물가상승을 촉진하며, 수출과 성장에 활력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독일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이러한 연이은 양적완화 조치를 그리스 등 경기침체를 겪는 나라의 구제금융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에 드라기는 자국의 규모별로 채권을 매입하고 각 자산에 대한 손실이 생기면 20% 수준까지 회원국들이 공유하는 것으로 했다.

회원국들 간의 의견 차에도 불구하고 이미 유로존이 마이너스 물가상승을 보이고 있어 ECB의 이번 조치는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등의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였다.

드라기 총재는 또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ECB의 목표 인플레율인 2%를 밑돌자 추가적 양적완화도 불사하겠다며 단일통화 수호 의지를 단호히 해왔다.

또 ECB는 오늘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0.05%로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