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모 씨(원주시 단구동, 40세)는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와 오랜만에 목욕탕을 갔다가 깜짝 놀랐다. 딸아이의 가슴이 제법 봉긋한 것이 또래보다 눈에 띄게 빠른 것 같았다. 최근 살이 쪄서 그런 것으로 생각하며 불안한 마음을 달랬지만, 딸아이 속옷에 묻어있는 냉을 보고는 성조숙증이 아닌가 고민에 빠졌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환경호르몬 노출의 영향으로 성조숙증 환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는 최근 4년 새 3배 가량 증가했다. 초경 시기도 평균 1.5년 이상 앞당겨지는 추세다.

원주 성장장애치료 경희미려한의원 김민아 원장에 따르면, 성조숙증이란 사춘기 현상이 빨리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자아이는 8세 이전, 남자아이는 9세 이전에 사춘기 현상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여아의 경우 초경을 시작한 후로 평균 5~8cm 밖에 크지 않는 경우가 많은 등 초경이 빠를수록 최종적인 키가 작아질 가능성이 높다.

성조숙증 자가진단으로는 여아의 경우 8세 이전에 유방에 멍울이 잡히고 봉긋해지거나 음모가 발달하고, 생식기 분비물(냉대하)이 많아질 수 있다. 초반에 일시적으로 또래보다 키가 클 수 있으며, 여드름이 나기도 한다. 남아의 경우 9세 이전에 고환 크기가 증가하거나, 음모가 발달하고 여드름이 날 수 있다.

성조숙증은 남아에 비해 여아에게서 많이 나타나므로, 목욕탕을 주기적으로 함께 다니며 자연스럽게 아이의 몸을 살피는 것도 자가진단 방법 중 하나다.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경 호르몬의 노출을 최대한 피하고, 군것질이나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 특히 소아 비만은 성조숙증의 최대 적이므로 체중관리와 더불어 성장을 촉진하는 운동, 줄넘기, 달리기, 농구 등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성장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밤 11시에서 1시 사이에 잠드는 것이 좋은 만큼, 겨울방학 기간 동안 밤늦게까지 게임이나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않도록 지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원주 성장클리닉 경희미려한의원 포바즈 원주점 김민아 원장은 “성장 치료의 경우 치료시기가 중요해 적절한 시점을 놓치면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최종 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이 중요하다”면서 “소아비만을 위한 체계적인 다이어트 관리와 거북목, 척추측만 등 성장을 방해하는 체형의 교정을 통한 성장치료, 뼈와 근육을 강화시키는 성장 한약, 침치료 등 다양한 각도에서의 성장 장애 치료가 도움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