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생산량을 줄여 유가를 견인하자고 주장하던 이란이 추가하락을 용인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란 국영 파스통신에 따르면 비잔 남다르 장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1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가가 배럴당 25달러 밑으로 하락해도 이란은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당분간 유가하락을 저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계속되는 유가 하락에도 생산량을 줄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란 재무부는 종전 책정했던 평균 유가 72달러에서 40달러로 하향 조정해 올해 정부 예산을 편성하며 유가의 추가 하락에 대비하는 행보를 보였다.

같은 날 OPEC의 다른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수하일 빈 모하메드 알 마즈루에이 석유장관은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의 유가 수준에서는 석유 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기 어렵다"며 "유가 하락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란 장가네 장관은 "이란이 다른 OPEC 국가들과 유가 하락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OPEC 긴급회의를 소집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OPEC 정례회의는 6월에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