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에 있어서는 에임(aim:목표 조준), 볼 터치(ball touch: 볼과 헤드의 접촉) 그리고 볼 스피드(ball speed: 볼이 구르는 거리감) 순으로 중요 포인트를 꼽을 수 있다.

이 중 쉬워 보이지만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이 ‘볼 터치’다. 많은 골퍼들이 퍼팅을 할 때, 퍼터 헤드를 똑바르게 뒤로 뺐다가 다시 똑바르게 앞으로 밀고 나가는 스트로크에만 열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해야만 볼이 제대로 굴러간다고 흔히들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퍼팅의 핵심에서 벗어난 얘기다. 초고속 비디오 카메라로 찍어보면 실제 결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퍼터 헤드를 뒤로 똑바로 빼면 볼에 정확히 맞아 굴러갈 확률은 있지만, 퍼팅의 로프트가 유지돼 볼 터치 후 볼이 살짝 튀어 오르면서 지그재그로 굴러가 그린을 제대로 타고 가기 어려워진다.

똑바로 뒤로 뺐다 앞으로 밀고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견고한 양팔의 틀에 의해 퍼트 시 로프트가 살짝 추가 되는 즉, 완전한 볼 터치다. 이와 관련해서는 원형과 접면의 원리를 통해서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헤드라는 접면과 볼이라는 원형의 관계에서 서로 만나는 점은 하나다. 원형과 접면의 원리로 정확히 볼 터치가 이뤄지면 볼은 잔디와 그린의 지형을 따라 똑바로 굴러간다. 좀 더 기술력이 더해져 접면과 원의 윗부분이 터치된다면 앞으로 구르는 힘은 더욱 커질 것이다.

터치의 기술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우선 볼이 잔디와 라이를 잘 타려면 볼의 roll(구름)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 헤드가 앞뒤로 너무 낮게 움직이면 헤드면의 로프트가 줄어들거나 없어지기 때문에 좋은 볼 터치나 roll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실제 미국의 한 장비회사에서 5만회 이상의 퍼팅 스트로크를 컴퓨터로 분석한 결과, 퍼터 헤드의 로프트가 약간 추가될 때 가장 이상적인 터치가 된다고 한다. 퍼터 헤드가 약간 올라가며 볼에 터치된다는 얘기와 같다.

(사진 1)을 보면, 견고한 양팔의 모양이 안정된 볼 터치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양팔의 모양은 사진과 같이 자연스럽게 구부린 다음 양 겨드랑이에 차분히 붙이고 손바닥은 서로 마주보게 한다. 오른 손이 그립을 위해 살짝 내려가게 되므로 알파벳 소문자 ‘y’ 모양이 된다.

또 퍼터 샤프트와 양팔이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퍼터와 양팔의 움직임이 일치하고, 안정된 볼 터치와 일관성이 유지된다. (사진 2)에선 테이크 백이 너무 낮지 않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헤드가 볼의 중심에 직각으로 맞춰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진 3)는 헤드의 로프트가 살짝 추가되었음을 보여준다.

(참조: 퍼터에도 염연히 로프트가 존재한다. 제조회사의 브랜드나 사용하는 골퍼들에 따라 다른지만 대략 2~6.5도까지 사용된다.)

김용효 골프 피트니스 전문가
미국 PGA Apprentice 프로
Golf&Fit 기술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