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소니

국내 게임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온라인게임이다. 최근에는 모바일게임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콘솔게임의 경우 국내에 게이머는 있지만 게임사는 없다. 미개척 분야나 다름없는 셈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닌텐도 성공 신화를 거론하며 ‘한국의 닌텐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런데 여전히 국내 게임시장을 이야기할 때 콘솔 분야는 논외다. 더군다나 성공 신화의 주인공인 닌텐도도 주춤하고 있다.

콘솔게임은 강세를 보이던 일본시장에서도 6년째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닌텐도는 물론 소니도 예전만큼은 아니다. 사실 콘솔게임 위기론은 오래 전부터 이어졌다. PC게임 그래픽이 정교하게 발전하고 네트워크 환경을 적극 도입한 반면 콘솔게임의 변화는 더딜 뿐이었다.

휴대전화나 PC게임 등 모바일 디바이스가 새로운 게임 플랫폼으로 주목받자 위기론은 더욱 심화됐다. 콘솔 업계도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네트워크로 무장하며 반등을 모색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콘솔게임을 다른 디바이스용으로 출시해 소소한 재미를 보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에는 심지어 스마트TV가 적극적으로 게임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TV에 콘솔게임기를 연결해 게임을 즐겼다면 이제는 콘솔 없이도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소니와 제휴해 자사의 스마트TV에서 소니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플스나우(플레이스테이션나우)’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최신 버전 게임기인 플스4가 마지막 콘솔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다만 콘솔이 사라지려면 시간이 조금은 필요할 전망이다. 플스나우가 콘솔과 동일한 게임을 제공하는 것은 맞지만 지원하는 게임 종류가 아직 많지 않으며 대부분 지난 버전이기 때문이다. 소니가 플스4를 사야하는 이유를 남겨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하지만 콘솔 없이 TV에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센스는 ‘플레이케스트’라는 서비스를 CES에서 공개했다.

어쩌면 이것이 콘솔게임이 명맥을 유지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TV제조사는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UHD TV 분야에서 콘솔게임을 킬러콘텐츠로 제공할 수 있다. 콘솔게임과 기어VR과 같은 가상현실 기기와 스마트TV가 결합돼 파급효과를 보여줄 가능성도 남아있다. 중국의 알리바바와 샤오미가 한물 간 분야로 보이는 콘솔게임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