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화관·수족관 사용제한 및 공연장 공사 중단 조치에 대한 롯데 입장>

서울시의 조치를 분명하게 수용해 충실히 이행하겠습니다. “안타까운 희생에 대해 거듭 사과 드립니다.” 롯데는 서울시의 이번 조치를 분명하게 수용해 충실하게 이행하겠습니다.

영화관 및 수족관에 대해서는 정밀 안전진단과 보수공사를 충실히 완료하겠습니다. 공연장 공사에 대해서도 원인 및 재발 방지대책을 조속하게 마련하겠습니다. 이번 점검을 통해 다른 문제는 없는지 철저하게 진단해서 보완토록 하겠습니다.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서울시와 협의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객관적인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여 동일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불편을 겪으실 모든 고객들에게 사과드리며, 이번 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이행하겠습니다. - 롯데월드몰

 

지난해 12월 16일 롯데 측이 서울시의 제재에 대해 제2롯데월드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다.

건설을 계획할 당시부터 지난해 말 하층부를 개방할 때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2롯데월드’가 개방 이후로도 끊임없는 사건·사고로 연일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사고’로 시민들이나 언론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불안감이 증폭된 것도 날카로운 이목이 집중된 한 요인일 것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처럼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초고층, 친환경에너지 빌딩 건설이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도 많았고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자주 나왔다.

지금도 제2롯데월드로는 안전관련 문의와 항의, 질문이 끊이지 않아 담당 직원들이 노이로제를 호소한다.

제2롯데월드를 둘러싼 루머도 끊이지 않는다. ‘주위 지반이 가라앉아 수몰될 것이다’, ‘조만간 한쪽으로 기울어져 무너질 것이다’, ‘주위에 사는 주민들이 이사를 준비 중이다’ 등 참으로 다양하다.

언론에서도 인근 지하철 내 물기가 제2롯데월드로 인해 석촌호수의 물이 스며든 것이라는 견해와 난기류가 형성돼 인근 서울공항의 공군기가 추락할 수도 있다는 등 불안한 내용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이 정도면 가히 ‘공공의 적’ 수준의 집중포화가 아닐까 싶다. 물론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초고층 빌딩임에 따라 우려스러운 점도 불안한 점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문을 연 상황에서 연일 불안을 가중시키는 미완의 지적들은 전혀 건설적이지 못하다.

한동안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였던 63빌딩(현 63스퀘어)도 30년 전 건설 당시에는 ‘모래섬에 지어서 곧 무너질 것이다’, ‘매일 사고로 사람이 죽어 나간다’, ‘주변 지면이 내려앉아 수몰될 것이다’는 등 무수히 많은 루머가 나돌았다.

파리의 에펠탑 역시 건설 전후로 ‘에펠탑에 햇빛이 반사돼 무더운 폭풍우가 몰아친다’, ‘에펠탑으로 인해 현기증이 느껴진다’는 등 많은 루머와 미신이 생산됐다.

이외에도 예술가들과 문인들은 공식적인 반발 성명을 내놓았고,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일조권을 요구하며 각종 민원을 넣고 공사 중지를 요구했다.

지금도 광진구의 IT메카로 자리 잡고 있는 테크노마트 역시 한때 건물이 흔들려 사람들이 대피하고, 지진 때문에 곧 무너진다는 언론보도와 시민들의 항의로 문 닫을 뻔한 사건이 있었다.

그런 우여곡절 속에 완공된 63빌딩이나 에펠탑, 테크노마트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에펠탑 없는 파리나 63빌딩 없는 서울은 상상할 수 없다.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타워가 훗날 파리의 에펠탑이나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같은 도시와 국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아울러 파리의 에펠탑이나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처럼 관광명소로서 수익을 창출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지난 2008년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 중 건설건축 유발계수를 기준으로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 사업은 3조5000억원이라는 투자를 통해 7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 및 부가가치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됐다.

지상 123층, 지하 6층 규모로 건설되는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 건설현장에는 하루 평균 약 7000여명이 근무했다. 이들의 하루 임금만 약 9억원, 연간 3000억원 이상이다.

공사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투입될 공사 인원은 총 4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도 약 3000여명이 건설현장에서 근무 중이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이 완공된 후에는 약 2만여명이 상시 고용되는 등 엄청난 경제유발 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창출 규모로만 본다면 우리나라 중소도시 하나와 맞먹는 셈이다.

1단계로 오픈한 롯데월드몰의 매출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제적인 효과도 만만치 않다. 롯데월드몰의 생산유발효과 2조6000억원과 부가가치유발효과 7800억원을 더해 약 3조4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2012년 산업연관표 중 도소매서비스 생산유발계수 및 부가가치계수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다.

연간 250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해 연간 약 3000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관광객은 그냥 단순히 구경만 하지 않는다. 그들은 쇼핑하고 식사하고 숙박을 한다. 즉, 여행을 와서 소비하는 것이다. 이를 이용한 가장 영리한 나라가 바로 싱가포르이다.

싱가포르는 국토가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과 관광객 유치를 통한 경제성장 전략을 추진했다.

지난 2010년 마리나 베이 샌즈가 오픈하자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약 196만명 20.2% 증가했다. 초고층 랜드마크 복합단지 하나가 국가의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킨 셈이다.

대만 역시 2003년 225만명에 그쳤던 외국인 관광객 수가 타이페이 101 오픈(2004년) 4년 후인 2008년에는 385만명으로 71%나 늘었다.

말레이시아도 지난 1998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건설된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2004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쌍둥이 빌딩)가 오픈한 후 외국인 관광객이 무려 139%나 증가했다. 지난 1998년 556만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이 2004년에는 1329만명으로 늘었다.

2012년 현재 말레이시아는 25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191억달러의 관광수입을 벌어들이는 관광대국으로 성장했다. 한류 붐으로 이제야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맞은 우리나라보다 10년 이상 빠른 성과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들어설 서울 라이트타워와 삼성동 현대 GBC는 제2롯데월드보다 높은 600m 이상의 초고층 빌딩으로 건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의 안전에 대한 고민과 예방책 마련은 하고 또 해도 과하지 않다. 이미 완공 직전의 건물을 허물 것이 아니라면 단순히 불안감만 지속적으로 증폭시키기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방향에서 대책과 대안, 활용방안 등을 함께 고민하고 마련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제2롯데월드가 연일 계속되는 비난과 항의, 비평을 이겨내고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