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인터넷판은 12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가 대형 비행기 블랙박스를 튕겨나가는 모델로 교체하는 방안을 유럽항공안전청(EASA)과 협의 중 이라고 보도했다.

에어버스 대변인은 사고 발생시 중요한 증거자료가 되는 블랙박스 회수를 보다 쉽게 하기 위해 가장 큰 기종인 A380 및 A350 모델에 튕겨나가는 블랙박스 설치 승인을 유럽항공안정청에 요청했다.

이에 유럽항공안전청 대변인은 “튕겨나가는 블랙박스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인허가 관련 규정을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 이다”라며 긍정적 검토를 하고 있음을 내비췄다. 

이미 군용기에는 오래전부터 튕겨져 나가는 블랙박스가 사용돼왔다. 다만 에어버스의 요청이 승인될 경우상업용 비행기로는 처음으로 이 블랙박스가 장착된다.

항공기 블랙박스는 비행경로에 대한 기록을 담는 비행자료 기록장치와 조종실 음성 녹음장치로 구성되며 비행자료 기록장치에는 마지막 25시간의 비행자료가 저장돼 사고원인 규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블랙박스는 강한 충격이 발생하면 기체로부터 분리돼 위성 조난 신호를 방출해 빠르고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반해 기존 블랙박스는 동체 꼬리 부분에 장착돼 비행기가 추락해 동체가 부서졌을 때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난해만 두 대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와 한 대의 에어아시아 소속 여객기가 추락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중 지난 12월 28일 인도네시아 인근 해역에서 추락한 에어아시아 소속 QZ8501기는 최근 블랙박스 2대를 모두 발견했으나 지난해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기는 아직도 블랙박스나 동체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한편 항공업계 일부에서도 최근 대형 항공사고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튕겨나가는 블랙박스를 2016년부터 모든 항공기에 장착하자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