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생태계 구축의 시대다. 꿈틀거리는 역동성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이상과 비전을 추구하는 집단지성의 일대 전기가 펼쳐지고 있다. 비대하고 단일한 몸집은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워지고 있으며, 세상은 변화무쌍하게 돌아가는 파도처럼 매섭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희망이 된다. 우리가 새로운 도전에 집중하는 이유다. 스타트업은 각개약진을 통해 세상과 맞서는 대한민국 경제의 중요한 구성원이며 그 이상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일종의 잠재력이다. 생태계 구축의 최전선에서 무수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변적 경제주체들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그 가능성과 비례해 위험성도 크다. 규제를 둘러싼 논란과 더불어 스타트업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지원모델에 대한 무수한 시나리오까지 고려하면, 그 자체로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하지 못할 수 있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스타트업을 어떻게 육성하고 어떻게 세상의 중심으로 끌어와야 하는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순간이다.

 

 

스타트업(Start-up)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 것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생긴 용어다. 혁신적인 기술로 무장했지만 전체 시장으로 보면 아직 미비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스타트업 열풍에 주목하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

스타트업의 사전적 의미는 말 그대로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제 막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신생기업’을 의미한다. 2000년대 초반 벤처 붐을 연상시킬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이 운영하는 벤처확인∙벤처공시시스템 벤처인(Venturein)에 따르면 2014년 벤처기업(스타트업) 수는 2만9964개로 2009년의 1만8893개에서 5년 만에 60% 가까이 증가했다.

▲ 출처=벤처인

최근 일고 있는 스타트업 붐의 배경에는 ‘기업가 정신’이라는 화두의 등장과 정부의 지원 및 투자 활성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에는 중소기업청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프로그램(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이 있다. 통칭 TIPS라고 불리는 본 프로그램을 통해 1년 동안 44개의 스타트업에 약 184억원(정부 R&D 자금 89억, 엔젤투자사 투자금 약 94억)이 투자됐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신규투자는 2014년 1월부터 11월까지 1조3953억원으로 이 금액은 2013년 1월부터 12월까지 단행된 1조3845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2014년 11월까지의 신규투자 금액은 2009년 신규투자 금액인 8671억원에 비해 60% 증가했다.

스타트업 붐의 배경을 논하며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빠뜨릴 수 없다. 최근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민관합동 네트워크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와 온라인 리서치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창업자 174명, 대기업 재직자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 대기업 재직자 800명 중 40%가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35%가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우호도 조사에서는 창업자 174명이 100점 만점에 55점을 주기도 했다.

창업자들이 생각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어떻게 변했을까?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을 가정하면,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31%로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았다고 응답한 28%보다 소폭 높았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이후 대두하기 시작한 창업 리스크가 일정 정도 경감되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스타트업 생태계에 있어 정부가 수행하는 역할은 100점 만점에 43점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창업 1년 차 미만의 경우 36.38점, 1~3년 차 43.35점, 3년 차 이상이 44.38점을 기록한 대목은 창업 초기 정부의 역할이 미진하다고 느낀 것으로 파악된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전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8가지 조언]

1. 직원의 역량보다 일에 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2. 직원의 생각을 통일시키지 말아라. 직원들이 당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일하도록 해라.

3. 리더는 비전을 제시하고, 투지와 끈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당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직원으로 영입해라.

4. 정치에 관여하지 말아라. 만약 정치에 관여하기 시작하면 돈에 대해 기대하지 말아라.

5. 우리는 인생을 즐기기 위해 태어났다. 일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6. 경쟁자를 적으로 인식하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라. 경쟁은 체스게임과 비슷하다. 져도 다른 게임을 하면 그만이다.

7. 가끔 불평하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습관이 되는 순간 당신은 매일 술에 취해 있는 셈이다.

8. 명확하게 설명되는 것은 기회가 아닐 수 있다.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일하도록 만들고 고객이 첫 번째, 직원이 두 번째, 주주와 투자자는 맨 마지막이다. 당신의 태도가 높이를 결정하며 가장 의지해서는 안 되는 단어가 바로 ‘인간관계’다. ‘공짜’는 가장 비싼 단어라는 점을 명심해라. 오늘이 힘들고 내일은 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그다음 날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스타트업 창업에 도움되는 곳은?

스타트업을 준비할 경우 무턱대고 창업을 시작하기보다 먼저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최대한 숙지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소기업청의 창업넷이다. 시제품 제작 및 회계, 법률 등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글로벌 마케팅 교육과 창업코치까지 제공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도 있으며, 창업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창업기획사, 선도 스타트업 기업과 창업팀 간 매칭을 실시하는 선도벤처연계기술창업도 기억할 만한 대목이다. 이외에도 중소기업청은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돕고 1인 창조기업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도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창조경제타운을 비롯해 서울시의 청년창업센터 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아산나눔재단, 20개의 은행 연합회가 구성한 D 캠프 등의 참여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론 르호봇같은 창업 인큐베이팅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KT를 중심으로 통신 3사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도 활발한 만큼 이동통신기술에 바탕을 둔 스타트업 운신의 폭도 넓어지는 분위기다.

민관합동 네트워크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도 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며, 미래창조과학부와 네이버, 다음카카오, SK플래닛 등 인터넷 선도 기업과 다양한 투자기관, 창업보육기관 등이 함께하고 있다. 주로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 사이의 연결을 지향하며 스타트업, 벤처 캐피털, 엑셀러레이터, 정부기관, 스타트업 지원 기관 사이를 이어 최종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이 일어나도록 지원한다.

정보에 메말라 있는 스타트업에는 벤처스퀘어가 정답일 수 있다. 벤처스퀘어는 2010년 설립된 전문 미디어 및 엑셀러레이터며 국내 스타트업 및 기술 분야에 대해 최근 뉴스와 트렌드, 분석기사를 제공하는 정보 공유의 장이다. 스타트업의 허브를 지향하며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정부와 스타트업, 국내와 국외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오픈 리쿠르팅 데이를 통해 스타트업 공개채용 행사를 열며 모바일 창업 코리아와 같은 경진대회, 정보 공유 네트워킹과 다양한 콘퍼런스도 실시한다.

기업가 정신을 잊지 말아야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사람은 뜨거운 열정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열정과 아이디어로 냉혹한 사업의 법칙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다. 기술개발의 현실화 및 투자유치 등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의외로 많은 스타트업이 휘청이며 무너지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지원시스템과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어도 결국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뜻이다. 즉,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준비에는 어떤 분야가 속해 있을까? 치밀한 시장조사와 데이터 수집은 기본이며, 더 나아가 기업가 정신의 고취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스타트업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이룰 것이며, 최종목표를 세웠다면 이를 방향키로 삼아 끝까지 치고 나가야 한다. 굳건한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