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 등 공급 과잉의 결과로 현재의 원유 시장은 폭락을 거듭하며 확연한 약세장으로 접어들었다. 글로벌 원유 생산자들이 감산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공급과잉은 한동안 계속 될 듯해 떨어지는 유가는 아직 그 바닥을 모른다.

미국 경제전문 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앞으로 유가가 더 떨어질 경우의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과거의 저유가 상황과 현재를 비교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하락 장세를 말할 때 30% 하락하는 시점을 뜻하는데 이미 원유가는 고점으로부터 55%가 하락했고 완전히 약세라고 볼 수 있다.

매체는 이번의 원유 시장 약세는 2008년과 1998년에 있었던 약세장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과거의 약세장은 아시아 국가들의 위기와 연관이 됐던 것으로 이 때는 지금과는 정반대인 수요과잉의 시대였다.

매체는 이번 유가 폭락은 1980년대 중반인 1985년-86년에 있었던 공급 과잉 시대와 더 비슷하다면서 당시 유가는 4개월여간 67% 이상 폭락했다고 전하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1986년 4월에 원유 가격이 다시 올랐을 때 몇 개월 후 12개월 내에 신용 스프레드(credit spreads, 국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가 타이트해지기 시작했고 주식 시장은 20% 넘게 올랐다는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오늘날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조심하고 있다. 배럴당 48 달러에서도 원유는 여전히 폭락하는 주식이라 투자를 꺼린다. 만약 원유가 배럴당 34 달러로 떨어진다면 원유 가격은 또 30% 가량 더 폭락할 여지가 있다.

셰일 프랙킹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원유 공급은 폭발적으로 늘었고 수요를 초과했다. 유가가 배럴당 40 달러 부근이 되면 셰일 시추는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번 새로운 유정을 발굴하는 것을 멈추면 그 이후 24개월은 원유 산출량이 점점 줄어들 것이고 그러면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원래의 60 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예측이다. 

매체는 공급이 줄어들기 시작할 때까지 계속해서 저유가 상태로 머물 것이고 에너지 관련 산업들은 계속해서 약해진 원유가 때문에 고통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