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뒷받침되는 탄력장 예고… IT·자동차·운송·레저 업종 관심 가질 만

“2400포인트까지도 가능하다.” 2010년을 잘 마무리한 국내 주식시장은 2011년에도 강세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국내외 매크로 환경이 개선되고 정책 지원과 수급 안정을 바탕으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종배 리서치가이드 대표는 “이대로라면 2400선까지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감세 연장 확대 정책의 확대로 상반기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이유다. 하반기에도 양호한 수급 여건을 바탕으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긴축정책과 미국 경기 전망 등 불안 요소는 있지만 상승세를 꺾지 못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또 원유/원자재 가격 강세, 통화 증발 등에 따른 예상 외 물가 상승, 고성장에 따른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 지속될 유럽 재정 위기의 여진 등의 상황도 주가 하락의 요인이 아닌 변동성이란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증시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2007년 수준이다. 900선 까지 떨어진 뒤 2000선까지 회복하는데 3년의 시간이 걸렸다. 지수만 놓고 봤을 땐 상승보다 보존 수준. 이런 점에 비춰 봤을 때 2011년은 경기 회복이 되면 될수록 상승세로 연결될 수 있는 시기다.

이도한 동양종금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만 놓고 봤을 때 현재 지수는 2007년과 비교했을 때 1700선 정도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가파른 증시 상승에 대한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투자자의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900선, 2000선을 돌파하며 제기됐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진다는 것. 2008년 당시에 비해 기업 실적이 증가했고, 동일한 지수 레벨에서도 PER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좋다는 분석이다.

실적과 실적에 맞는 유동성이 공급되면 주가는 상승하게 돼 있다. 국내 기업 실적은 2009부터 2010년까지 매출이 급등했고, 실적이 받쳐주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외국인 유동성에 힘입어 시장 상승세도 견조하게 유지됐다. 2011년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근거는 충분하다. 우선 실질금리에 대한 매력이 높지 않아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강화될 수 있다.

또 중국 증시의 영향을 받는 국내 증시의 중국 경제 발전 가능성은 상당히 우호적이다.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수많은 변수 속에서도 체질 개선을 이뤄내며 상승세를 보인 저력이 2011년에도 계속 될 것이란 얘기다.

문제는 어떤 분야에 투자를 하는지에 달려 있다. 류승선 팀장은 “이익 성장성 및 안정성 관점에서 화학 및 자동차 업종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강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 IT, 자동차, 기계, 정유 등 대미 수출 관련 업종 역시 중기 관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의견을 내놨다. 박종선 대표는 “단기적 접근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시아 시장 확대 등을 고려해 운송과 여행, 관광 및 레저 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도움 주신 분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 팀장
미래에셋증권에 입사,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을 거쳐 현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을 맡고 있다.

박종배 리서치가이드 대표
미래투자자문 투자 분석부 연구원을 지냈으며 한국경제TV 증시 상담 패널로 활약했다.

이도한 동양종금 애널리스트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기업 포트폴리오 등을 담당하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