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CES 2015를 통해 UHD 얼라이언스 결성을 발표했다. UHD 얼라이언스는 글로벌 TV 제조사인 파나소닉, 샤프, 소니, LG와 더불어 헐리우드 영화사인 디즈니, 20세기 폭스, 워너 브라더스를 비롯해 콘텐츠 제공 업체인 디렉티비, 넷플릭스, 포스트 프로덕션 업체인 돌비, 테크니컬러와 함께 차세대 영상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기준을 정립하는 임무를 맡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UHD 얼라이언스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3DTV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체계적인 성장동력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글로벌 제조사들은 영화 아바타의 등장에 힘입어 대세로 여겨졌던 3DTV의 가능성에 주목했으나 이는 말 그대로 ‘한 여름밤의 꿈’이 되어 버렸다.

3DTV가 미디어 플랫폼의 패러다임으로 완전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원인은 다양하지만, 안경의 존재와 대형 스크린 수급 등의 문제와 더불어 완벽한 생태계가 구축되지 못했다는 점이 핵심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이 대목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3DTV가 지고 UHD TV가 부상하면서 동맹군을 꾸려 생태계 구축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UHD 얼라이언스의 구체적인 목표는 UHD TV 시장 활성화, 업체간 화질 격차 해소를 포함한 관련 표준 수립이다. 체계적인 로드맵을 구성해 제로 베이스에서 빈틈없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중심이 되는 UHD 얼라이언스를 두고 긍정적인 분석을 내리고 있다. 다수의 객체로 이뤄진 생태계의 움직임은 그 자체로 훌륭한 가능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시장 주도권 경쟁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UHD 얼라이언스는 콘텐츠 생산자와 플랫폼 사업자 모두 포함되어 있다. 국내 UHD 산업이 콘텐츠의 부족으로 정식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 콘텐츠가 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을 마련하는 한편, 플렛폼이 대중화의 전철을 밟아간다면 의미있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