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미국 최대 은행인 제이피모건(JPMorgan)을 4부문으로 분할해 운영하면 현재의 가치보다 25% 이상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5일(현지시간) 나온 보고서를 통해 제이피모건을 투자은행, 상업은행, 관리 등으로 완전히 분할하도록 촉구하며 제이피모건이 이를 통해 현재의 규모로부터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시너지 이상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쓴 골드만의 리차드 람스덴은 “우리가 분석하기에 제이피모건의 분할이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주주들에게 더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분할해 나온 회사 중 가장 큰 곳은 제이피모건 지점망을 포함해 그 자체만으로도 1000억 달러 이상 가치를 가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골드만은 제이피모건을 전통적인 은행과 투자은행 둘로만 나누어도 현재보다 16% 이상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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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위기 이후 은행들이 덩치가 너무 커서 망해버리는 문제가 발생하자 미국 내에서도 이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 그 결과 은행 개혁이 일어나 씨티그룹을 시작으로 많은 큰 은행들이 분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가 은행을 분할하라고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드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해 12월 초 큰 은행들을 위해 새로 제안한 자금 수요량을 바탕으로 지금이 분할에 적기라고 판단한다. 연준의 지휘 아래 제이피모건은 가장 위험 자산의 11.5%를 커버할 만큼의 자금을 요구하게 되는데, 큰 규모로 인해 경쟁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나 웰스파고, 씨티그룹, 골드만삭스보다 약 2% 포인트 더 많은 양이 된다.

과거 제이피모건은 큰 규모를 바탕으로 영역을 넘나들며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150억 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랑했지만 람스덴은 이러한 시너지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여긴다. 제이피모건은 2014년 3분기 말 2조5000억 달러를 넘는 자산을 가져 미국의 1위 은행이 됐지만 골드만은 8680억 달러를 가지고 5위가 됐다.

람스덴은 제이피모건의 분할이 그 회사 자체의 운영상의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분할 이후에 제이피모건은 실제 시장에서 현재 거래하는 양 이상을 얻어낼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골드만은 또한 라이벌 은행들과는 달리 제이피모건의 개별적 사업이 충분히 독립시켜도 될 만큼 튼튼하다는 점을 주시했다. 보고서는 제이피모건이 자신의 성공 때문에 스스로가 피해를 보는 셈이라고 하기도 했다.

제이피모건은 골드만삭스의 이 보고서에 대해 별다른 대답은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