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그야말로 ‘털’의 전성시대다. 소위 엄마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퍼(Fur) 소재의 옷들이 트렌드하고 세련되게 변화하고 있다. 오버사이즈 룩부터 신발까지 모두 털로 통하고 있다. 몰아치는 칼바람 속에 혼자 서 있어도 따뜻하니 손이 안 갈 수가 없다. 자칫 올드해 보일 수도 있지만 컬러감 있는 재킷이나 트리밍된 퍼로 포인트를 줬을 때는 말이 조금 달라진다. 보온성 옷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그럼, 이제는 멋 부리다 얼어 죽는 사람들은 없다는 얘기인가? 천만의 말씀! 많은 사람이 북극곰 한 마리를 등에 업고 발에 땀까지 찬다는 ‘덕부츠’를 신을 때 과감히 “노!” 라고 외치는 패셔니스타들이 있다. 털 없는 (깔끔한 로퍼, 어디든 무난한 컨버스, 쏘로굿 워커) 신발에 휘날리는 코트 하나면 거뜬하다는 게 그들만의 겨울 ‘멋’ 내기 방식이다.

 

 
 

단정한 코디를 좋아한다는 인지 씨. 광장시장에서 구입한 코트, 바스의 위준 로건 페니로퍼까지 깔끔하다 못해 시크한 코디이다.

 
 

모니탈리에 카모 팬츠에 프리즘웍스 패딩 조끼 그리고 뉴욕햇 모자로 따뜻함을 무장한 듯하다. 하지만 반전! 쏘로굿 목토로 그만의 겨울색을 입혔다.

 
 

칼바람에 컨버스를 택했다. ‘발 시리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캐주얼한 옷을 입을 때 이만한 신발이 없단다. 보온은 스파이시컬러 항공점퍼가 담당했다.

 
 

무채색에 자라 제품인 레드 백으로 포인트를 줬다. 퍼 소재인 목도리로 추위를 달랬고, 발을 동동 굴러도 포기할 수 없는 앵글부츠로 마무리했다.

 
 

톰보이 코트에 크리틱 모자까지 상큼하다. ‘겨울에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느냐’는 질문에 추워도 퉁퉁해 보이지 않는 얇은 옷을 택한단다.

 

 

 

글=사진 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