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 새해, 길 잃은 한 마리 ‘양’과 같은 업계나 소비자들에게 각 분야의 트렌드 전망이 쏟아진다. 사실 당장도 새해를 넘긴지 한 주가 다 돼가는데 마치 10년 후쯤을 예견하는 듯한 가상현실 트렌드나 이미 철 지난 이야기는 접어두고 우리 앞에 온 ‘가까운 미래’를 알고 싶거나 트렌드의 흐름을 타고 돈과 건강, 실속을 챙기고 싶다면 꼭 주목해 볼만한 보다 현실적인 자료가 나왔다.

딸과의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데이브 앵글도우 . ▲ 출처=Dave Engledow 페이스북

바로 미국의 트렌드 정보 제공 매체인 트렌드헌터가 꼽은 ‘2015년 트렌드’ 리스트다. 지난해 ‘아빠육아’라는 트렌드가 브라운관을 점령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무섭고 권위적인 아버지 대신 손을 잡고 여행을 가고 살뜰히 옷을 챙겨 입히고 어설프게나마 요리를 해 먹이는 아빠들이 예능 황금 시간대를 장악했다. 미국의 트렌드헌터는 이 같은 흐름이 단순히 우리 TV 속 유행이 아니라고 말하듯 2015년 트렌드의 첫번째로 바뀌고 있는 남성성을 꼽았다.

뿐만 아니라 재활용캔을 주문에 사용한다든지, 아이스버킷 챌린지 등의 사회 참여문제를 광고에 녹여낸다든지 하는 기업의 일회성 이벤트가 하나의 흐름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과 화학약품 등을 거부하고 나만의 것을 찾는 커스텀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들도 이미 우리 가깝게 와 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새해 전방위의 트렌드 10가지를 소개한다.

1. 남성성의 재해석
여성들이 더 많은 교육 기회를 누리며 점점 더 독립적이고 커리어 중심적이 되어 갈수록 남성들은  성 역활의 변화를 갖게 됐다. 남성들이 한때 여성의 특징으로만 여겨지던 가족 중심적이고 가정에 헌신하는 모습으로 변화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가족 내 성 역할이 변화하는 상황을 반영하는 데이브 앵글도우 등의 사진작가들이 나와 인기를 끌었다. 다정하고 가정적인 아버지와 자녀들의 사진들은 전통적인 가족의 프레임의 변화를 보여 줬다.

2. 3D 프린팅
이미 현실화 되고 있는 3D 프린팅은 새해 그 영역을 더 넓혀가 의족 등과 같은 인공기관, 음식, 일상 용품, 그 이상으로 활용될 것이다. 3D 프린트 제품을 대거 활용하게 되면서 편리함을 선호하고 최신 기술에 능통한 현대의 소비자들은 라이프 스타일 전반이 변화하는 경험을 할 것이다.

3. 일상의 로봇들
소비자들의 일상이 더욱 바빠지고 업무가 복잡해지면서 자잘한 집안일 등을 하는데 시간을 내기는 더욱 어려워질 듯 하다. 이 때 로보틱 가전이 집안일을 더욱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게 되면 사람들은 다른 활동들에 소요할 시간과 자유를 얻게 된다. 일상화된 로봇 제품들은 더욱 더 편리함을 찾게 되는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템이다.

4. 화학제품 거부
화장품을 비롯한 퍼스널 케어 용품들을 만드는데 쓰이는 화학 성분은 알려진 대로 너무 많고 다양하다. 이 것이 최근 들어 많은 소비자들에게 DIY 화장품이 점점 인기를 얻어가는 중요한 이유다. 오직 자연성분 만으로 본인들의 피부 타입 등에 맞게 맞춤으로 만든 DIY 용품들은 특별한 취향을 갖고 있으면서 합리적이고 싶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반영한 유행이다.

5. 공감 리테일(Responsive Retail)
비콘(BEACON) 기술은 근거리 무선통신이다. 특정 거리나 상점에 비콘을 설치해 놓으면 최대 70m 안에 있는 사람에게 각종 할인 정보와 쇼핑 정보, 먹거리 정보, 안전 정보, 도로 안내 정보 등을 자동 송신하는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이다. 보다 직접적이고 직관적인 쇼핑 경험을 만들어주는 이러한 기술을 채용한 브랜드들은 효율성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6. 비스포크 e-커머스
맞춤 제작한 혹은 주문제작한 신사복을 가리키는 비스포크 개념 즉 온라인 커스텀 서비스가 e-커머스에 도입된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e-커머스에 의존하게 되지만 실제 쇼핑 경험을 하지 않는 데서 오는 불만족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개개인의 요구에 맞춘 제품들은 이러한 요구를 적극 수용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7. 테크 편집증
전파를 이용해 먼 거리에서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인 RFID를 채택한 더 많은 카드와 신용카드와 스마트폰이 늘어남에 따라서 소비자들의 모바일 보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불법 복제로부터 자신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안티 무선인터넷’ 장치를 소지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러한 무선인터넷 사고를 막는 더 많은 정형화된 방법들은 사실 터치방식(tap and go) 결제 솔루션을 향한 수요가 많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8. 쓰레기 머니
소비자들은 그들의 행동이 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주냐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많은 브랜드들이 쓰레기를 지불의 한 형태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맥도날드는 젊은이들에게 재활용을 위하여 버려진 음료수나 맥주 캔들을 주워오도록 ‘할 일’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무료 메뉴를 제공하였다. 사회의 재활용 필요가 거세지면서 이러한 브랜드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판이나 이미지도 더불어 얻을 수 있다는 예측이다.

9. 사회참여적 기업
한 때는 기업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들로부터 가능한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도록 했지만 이제는 좀더 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KFC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대한 비디오 캠페인을 제작하기도 했다.

10. 작은 사치
오늘날의 소비자에게는 건강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사항이 됐지만 여전히 맛있는 음식에 대한 갈망은 여전하다. 건강을 위해 맛을 포기할 생각이 없는 소비자들은 더 적은 양의 맛있는 음식을 원하게 됐다. 때문에 컵케익 등의 고열량이지만 작은 간식 등이 더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