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가입자들이 4일 데이터 장애를 겪는 불편을 겪었다. 오후 3시 42분부터 4시 15분까지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 및 경남 등 지역에서 3G 및 LTE를 통한 외부 인터넷 사이트의 접속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음성과 문자 서비스는 차질없이 제공된 것으로 확인된다. 오후 6시 현재 SK텔레콤은 데이터 장애를 완벽하게 복구했으며 원인은 외부 인터넷 연동을 위한 장비 일부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SK텔레콤의 이상징후를 파악하고 불평을 쏟아내는 가입자들로 가득했다. 자신이 구입한 스마트폰에 문제가 생긴것으로 오해한 일부 가입자들이 제조사에 문의를 시도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SK텔레콤의 데이터 장애 사태가 일단락되자 관심은 자연스럽게 SK텔레콤의 후속조치로 쏠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3월 전화 송수신 및 데이터 사용에 장애를 겪자 분노한 가입자들에게 보상을 실시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SK텔레콤은 직접 통화 장애를 겪은 560만 명에게 10배 금액을 보상하고 일반 사용자에게는 하루 치 요금을 감면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요금제별로 다르지만 대략적으로 1인당 1000원에서 2000원 수준의 보상이 이뤄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4일 발생한 데이터 장애를 두고 전격적인 보상조치에 나설 확률은 낮다고 본다. SK텔레콤 가입자 약관에는 3시간 이상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거나 1개월동안 서비스에 장애가 누적 발생한 경우만 보상 대상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3월 당시에는 전화의 송수신이 아예 불가능했으며 데이터 장애는 6시간이 지나야 정상화 됐을만큼 대형사고였다. 이에 비해 4일 발생한 장애는 전화 송수신이 가능한 상황에서 1시간 정도 데이터 장애만 발생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입자 타격이 미비하다. 다만 고객관리 차원에서 SK텔레콤이 악화된 여론에 밀려 보상카드를 제시할 가능성은 '낮지만' 존재한다.

한편 SK텔레콤의 불통사태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 주파수 문제와 이를 연결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현재 통신사들은 올해 LTE용 주파수 할당을 두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통신사들이 더욱 많은 주파수를 원하는 배경에는 '모바일 트래픽 해소'라는 직접적인 원인도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주파수를 할당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런 상황에서 모바일 트래픽과 관계가 없는 기기의 오작동으로 불통사태가 벌어진다면 주파수 확보를 바탕으로 모바일 트래픽 해소를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자체적인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가능해진다. 이는 700MHz 대역 주파수를 두고 벌어지는 방송과 통신의 힘겨루기 정국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돌발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