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4 당시 매장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3일 오후 검찰에 2차 소환됐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1차 소환당시 15시간에 거쳐 세탁기를 파손한 동기와 고의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바 있다.

관심사는 조성진 사장의 CES 2015 참석여부다. 앞서 조성진 사장은 바쁜업무와 CES 2015 참석 일정 등을 이유로 검찰의 소환통보를 거부했으며, 이에 검찰은 이례적으로 조성진 사장에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에 조성진 사장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차 소환에 응해 조사를 받았으며, 3일에도 추가 보강조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 단계에서 검찰은 조성진 사장이 2차례 소환조사에 응했기 때문에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진 사장도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시키기 위해 성실하게 검찰조사를 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일단 출국금지 해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조성진 사장이 2차례 소환조사에 응하고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되어 예정대로 CES 2015에 참석한다고 해도 타격은 피할 길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관련 임직원 4명이 검찰조사를 받았다는 점을 내세우며 소환조사를 거부하다 사상초유의 본사 압수수색까지 당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혐의는 외신에 대대적으로 보도될만큼 일파만파 번졌기 때문이다. LG전자의 브랜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최악의 경우 조성진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문제는 더 커질 수 있다. 물론 현 단계에서 출국금지 조치가 해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돌발변수의 등장으로 조성진 사장이 CES 2015에 참석하지 못하면 LG전자는 브랜드 타격을 넘어서는 실질적인 치명상을 입을 전망이다. 조성진 사장은 CES 2015에서 LG전자의 간판이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