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유 가격의 급락으로 재정적 위기에 빠진 베네수엘라가 2015년 새해에 자국 화폐인 볼리바르를 평가절하 하거나 1000% 넘는 인플레이션의 위험에 직면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1일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이같이 경고했다. 베네수엘라의 과대평가된 볼리바르는 정부가 할인가로 수출한 원유로 얻은 달러를 사실상 팔고 정책 입안자들로 하여금 여분의 통화를 더 만들어 내서 내수 소비 수요를 감당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인들의 달러 접근을 제한하는 통화 조절은 미국 달러가 172 볼리바르에 팔리는 암시장을 낳았다. 공식 규제된 환율이 달러당 6.3-50 볼리바르인 것과 비교된다. 베네수엘라는 휴고 차베즈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03년 줄어드는 통화량을 방어하기 위해 통화 조절 방식을 채택했다. 이 통화 조절 정책은 정부가 달러의 공급을 제한하는 외환 경매까지 확대됐다.

가장 최근의 공식 데이터 하에서 베네수엘라의 지난 8월 연간 인플레이션은  63%다.  존스홉킨스 대의 스티브 핸케 교수에 따르면 암시장에서 볼리바르의 하락을 기준으로 한 최근의 인플레이션 추정치는 이미 183%다.

볼리바르는 4분기 암시장에서 42% 가치 하락해 러시아 루블이 29% 하락한 것 이상 약화됐다. 이 통화들은 모두 유가 하락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이다. 베네수엘라에서 원유 수출은 총수출의 95%를 차지하며 달러 등 경화(hard currency)의 주요 획득 수단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BoA의 경제학자인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즈의 말을 빌어 마두로 대통령은 늘어나는 재정적자를 막기 위해 경제협력체들로부터의 대출에 의존하거나 더 많은 통화를 찍어내야 한다면서 그렇게 불어난 통화는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고 이 것이 통화 과대평가를 가져와 더 많은 통화를 찍어내게 하는 악순환이 될 것이이라고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2015년 경제 회복을 위한 중대한 발표를 하겠다며 베네수엘라의 국가 재정 안정성과 자유교환가능통화 등의 세부사항과 물가 폭등에 대비하는 새로운 통화정책을 전달하기로 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1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구간 내 'B'에서 'CCC'로 3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베네수엘라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4%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며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