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전격적인 뉴스 검색 개편이 과연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하고 있을까? 막강한 점유율을 자랑하는 플랫폼 공룡의 ‘결정’이 국내 언론 생태계를 뒤흔드는 익숙한 풍경이 재연되는 가운데 클러스터링으로 대표되는 네이버의 뉴스 검색 개편에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출처=네이버 뉴스란

현재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클러스터링 알고리즘을 두고 다양한 분석을 내리고 있다. 일단 기사의 절대적인 분량과 사진 및 그래프, 부가 정보의 삽입여부를 포함해 취재원 및 실명의 존재, 언론사의 영향력이 클러스터링 상위배치의 기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네이버는 뉴스 검색 개편을 통해 어뷰징으로 대표되는 각종 폐단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효과만 창출하고 있을까? 안타깝지만 대답은 ‘아니다’이다. 클러스터링의 최대목적인 어뷰징 방지는 완전히 실패했으며 훌륭한 콘텐츠를 보유한 기사가 간단한 스트레이트 기사에 묻히는 등 심각한 문제를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네이버 뉴스를 살펴보면, 주제와 상관없는 키워드를 단순하게 나열한 기사가 다수 발견된다. 두 가지를 노린다는 분석이다. 키워드를 나열해 다양한 검색의 커버리지를 가져가는 한편 키워드 하나로 적용되는 클러스터링까지 피하겠다는 의도다. 이는 자연스럽게 콘텐츠의 질을 떨어트리며, 무의미한 변종 어뷰징만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뉴스 검색 기준이 언론사의 브랜드에 집착한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어뷰징도 막지 못한 상황에서 독자에게 양질의 콘텐츠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네이버 뉴스 검색 개편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송필호 한국신문협회장이 공개석상에서 검색 개편의 불합리함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원윤식 네이버 홍보팀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오해가 있지만 꾸준히 지켜보면 특정 언론사에게 유리한 알고리즘이 아니라는 걸 알게된다”는 입장을 밝햤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지금도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