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삼성전자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8일(현지시각)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을 미 항공우주국의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과 에볼라 치료제 지맵, 애플의 애플워치와 함께 세계 9대 혁신기술로 선정했다. 기어VR을 가장 혁명적인 기술 중 하나로 인정한 셈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어VR이 아직 프로토 타입에 머물러 있어 양산형 모델에까지 이르지 못했으나, 추후 미래과학기술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특히 ‘가상현실의 대중화’에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좋아요’를 누른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기어VR의 세계 9대 혁신기술 선정을 두고 ‘국산기술의 세계화’라는 측면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 기술 선진국의 제품을 카피하던 국내의 기술 인프라가 이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기어VR이 오큘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으며, 아직 확고한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가상현실의 대중화에 방점을 찍은 점은 분명하지만, 이러한 성과를 100% 삼성전자의 기술력으로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기어VR과 함께 NASA가 화성탐사 목적으로 개발 중인 오리온 우주선, 애플의 애플 워치, 많은 생명을 살린 에볼라 치료제 지맵, 영화 아이언맨을 연상시키는 록히트 마틴의 초소형 핵융합 원자로, 허트브리드, 반도체와 LED까지 찍어낼 정도의 성능을 지닌 휴렛팩커드(HP)의 3차원 프린터, 구글의 차세대 암진단 알약도 최고의 기술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