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는 경제 체질을 튼튼히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정부와 공기업의 개혁, 지속 가능한 연금 제도, 상생적 노사관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 제고, 사회적 안전망의 확충과 공정한 경쟁 질서의 구축 등이 그것입니다.이런 구조개혁 정책은 한 나라의 경제가 경쟁력을 갖는 데 필수 요건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나라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려면 한 가지가 더 필요합니다. 바로 미래 성장 잠재력을 배양하는 것이에요. 여기서 ‘궁극적으로 경제를 발전하게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때요?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 연구·개발(R&D)에 전념하는 연구원, 나라 경제의 방향을 잡는 공무원, 경영 최전선을 담당하는 기업인,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어민 등 많은 사람이 떠오르겠죠. 이 가운데 누가 더 큰 역할을 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면서 나라를 발전하게 하는 사람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답니다. 바로 ‘기업가 정신’이에요.기업이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해 내는 조직입니다. 부(富)를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을 바꾸기도 하고, 삶의 규칙과 표준을 제정하며 사회 안정의 중요한 기반이기도 해요. 인류가 가진 부의 97%가 인류 역사의 0.01%인 250년 동안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도 기업이라는 조직의 탄생 덕분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현대사회의 진정한 창조자는 주식회사”(에이드리언 울드리지, 영국의 유명 경제 잡지인 <이코노미스트> 편집인)라는 평가도 나왔어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은 ‘기업을 경영하려는, 다시 말하면 뭘 해 보려는 정신(mind)’을 뜻해요. 세상의 모든 일은 엄청난 불확실성과 위험 요소(리스크)가 있죠. 이런 불확실성이라는 짙은 안개 뒤에 존재하는 사업 기회를 포착해 내는 직관과 예지 능력, 이를 결행해내는 실천력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에요. 

기업가 정신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혁신(innovation)’이라고 할 수 있어요. ‘혁신’이란 새로운 기술이나 생산방법, 새로운 자원을 도입하는 데 성공해 획기적이고 새로운 국면이 나타나는 것을 뜻해요. 기업인이 새로운 기술이나 자원을 이용해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생산 비용을 낮추는 것, 공무원이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를 통해 국민이 낸 혈세를 아끼는 것, 농어민이 새로운 품종을 재배하는 데 성공하는 것 등이 바로 혁신의 사례라고 할 수 있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국가적으로 이런 혁신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고, 혁신이 생겨날 수 있는 시스템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가가 바로 한 나라가 잘사는 나라가 될 것인가 아니면 가난한 나라에 머물 것인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어요. 흔히 기업가 정신은 기업인들만이 갖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기업가 정신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일종의 ‘삶의 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도전 정신을 가지고 미래를 설계하며 꾸준히 자기계발을 도모하는 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죠. 20세기 ‘석유왕’으로 불렸던 존 록펠러는 아주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답니다. 그가 크게 성공한 후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누가 네게 일자리를 주는 것일까? 누가 네게 가정을 꾸릴 수 있게 하고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하는 것일까? 그건 바로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과 태도이다.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갖느냐가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고. 이게 바로 기업가 정신이라고 할 수 있죠. 정부는 우리 사회에서 시들어 가는 이런 기업가 정신을 살리려고 해요. 정부가 경제정책의 모토로 내세운 ‘창조경제’는 바로 ‘기업가 정신 살리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해 내는 조직. 현대 기업은 대부분 주식회사이다. 주식회사는 주주가 자본을 투자해 영리를 목적으로 법률에 따라 설립한 조직으로 ① 유한책임제 ② 투자와 권리의 자유로운 양도 ③ 법인격의 지위라는 특징을 갖는다.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기업을 경영하려는 정신(mind). 미래를 꿰뚫는 직관력, 도전과 혁신 정신, 불굴의 의지 등이 특징이다. 세계적인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기업과 기업가 정신은 민주주의를 이끄는 기관”이라고 평가했다.

본 기사는 아하경제신문 2014년 제 22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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