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리턴’ 사건은 지난 12월 5일 조현아 대한항공전 부사장이 퍼스트 클래스에 타고 있던 자신에게 한 승무원이 땅콩을 봉지째 건네며 시작됐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본래 땅콩은 승객의 의향을 물은 뒤 접시에 담아 내야 한다며 승무원을 질책하였다. 이어서 기내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무장에게 해당 규정의 매뉴얼을 찾으라고 지시하였다. 하지만 즉각 찾지 못하자 “내려!”라고 말해 비행기가 탑승 게이트로 회항하는 ‘램프 리턴’을 하게 된 것이다. 램프 리턴은 주인이 없는 짐, 항공 정지나 승객의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만 하는 것이다. 결국 이 과정에서 이륙이 약 20분간 지연되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이것은 미국과 한국 법을 위반한 것으로, 미국 법에 따르면 중죄에 해당한다. 테러의 위험 때문에 항공기 도어가 닫힌 후 한 명이라도 내려야 하면 승객 모두와 짐을 다 내리고 검문 후 다시 출발해야 하며 국가기관에 보고하는 것이 규정이다. 대한한공 측은 서비스보다 중요한 승객의 안전, 보안 등의 문제를 뒤로 미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문만 내세우며 책임을 회피하였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 언론뿐 아니라 외신에까지 보도되며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일각에서는 로열패밀리가 저지른 ‘갑의 횡포’라며 오너 경영의 문제점을 보여 주는 일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만약 이 사건을 그냥 지나친다면 다음에도 이러한 행위가 발생할 것이다. 그냥 비판만 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합당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항공사들도 이 사건을 통해 그 책임성을 다시 생각해 보고, 대한항공 측은 어물쩍 넘어갈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위치에 맞는 윤리의식과 책임성을 가지고 법적 책임을 다하기를 요구한다.

본 기사는 아하경제신문 2014년 제 224호 기사입니다.
아하경제신문 바로가기(www.aha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