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대형 마트를 찾은 김경제 학생. 매장에는 가전제품부터 쌀, 과일, 음료수 등 다양한 생활필수품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경제는 엄마와 함께 매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신 나게 구경을 하던 중, 고기와 깻잎을 세트로 묶어30% 할인해 판매하는 곳에서 걸음을 멈췄다. 경제는 엄마에게 질문했다. “엄마, 고기와 깻잎을 하나로 묶어서 싸게 팔고 있네요?”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깻잎도 함께 먹으니까. 어차피 고기와 깻잎을 사려던 사람은 싸게 살 수 있어서 좋고, 파는 쪽도 많이 팔 수 있으니까 서로 좋은 셈이지. 일종의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단다.”  “마케팅이요?”  경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케팅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 봤지만 자세한 뜻은 몰랐기 때문이다. 엄마는 경제의 궁금증을 알았다는 듯 빙그레 웃으셨다. “기업이 상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상품이 팔릴 수 있도록 하는 모든 행동을 마케팅이라고 한단다. 기업이 소비자를 최대한 만족하게 하면서 최대의 이익을 낼 수 있는 활동을 말하는 거야.” 엄마는 대형 마트 입구에 걸려 있는 ‘고객이 왕입니다.’라고 적힌 커다란 현수막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기에 적힌 ‘고객이 왕’이라는 표현도 결국 마케팅이야.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거지.” 경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마디로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구입하도록 기업이 활동하는 것을 마케팅이라고 하는군요.”  “그렇지. 우리 경제가 잘 이해했구나. 그럼 이참에 마케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통이라는 것도 알려 줄까?” 엄마는 매장에 진열된 상품들을 가리켰다. “우리가 버섯을 사려고 할 때 산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대형 마트나 동네 슈퍼마켓에 가는 것처럼, 유통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제품을 전달하는 것을 말한단다. 제품이 만들어져도, 그 제품을 소비자가 편리하게 구입하려면 당연히 중간에서 운반해야 하는 사람이 필요하겠지? 이런 유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상인과 그 제품을 운반하는 택배 및 운송 업체, 그리고 제품을 보관하는 창고업자와 특정 제품의 정보를 알려 주는 광고 및 홍보 책임자가 있어.” 

경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통의 뜻은 잘 알겠어요. 그런데 그게 마케팅과 무슨 상관이 있어요?” 경제의 질문에 엄마는 빙그레 웃으셨다. “상관이 많지. 유통이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제품이 이동되는 과정을 말한다면, 마케팅은 유통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돕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경제는 이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요즘 허니버터칩을 사려고 친구들이 편의점을 몇 군데씩 돌아다닐 정도로 유행이던데 이것도 관련 있나요?” “그럼, 그것도 유통과 마케팅 때문에 빚어진 일이야.” 엄마는 대견하다는 듯 경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허니버터칩은 흥미로운 유통과 마케팅의 예란다. 기업이 허니버터칩을 만들고 그 유통 과정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실시해 사람들이 허니버터칩을 많이 사도록 유도했지.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항상 소비자에게 맞는 마케팅 방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단다. 사실 마케팅의 종류는 엄청나게 많아. 허니버터칩처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홍보하는 경우도 있고, 빼빼로 데이, 삼겹살 데이 같은 데이 마케팅, 색상으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컬러 마케팅 등도 있어.”경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기업과 마케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네요!”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기업은 유통 과정에서 최대한 이윤을 많이 남기려고 노력한단다. 이 과정에서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고, 기업에 이윤을 보장하는 두 가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지. 이를 위해 마케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시장조사, 상품화 계획, 광고 및 홍보, 판매촉진 활동을 위해 부단히 애쓰는 거란다.”

본 기사는 아하경제신문 2014년 제 22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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