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발전은 고난과 역경을 이기기 위해 스스로 적응하고 난관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위대한 정복도, 문화의 전파도, 모든 것의 융합도 이 단계에서 전격적으로 실시됐다고 봐야 한다. 물론 셀카봉도 마찬가지다. 디지털의 확산으로 더욱 편리하게 ‘셀카’를 찍고자 하는 소소한 열망은, 막대기에 카메라를 매달아 촬영을 시도하는 문화로 승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1920년대 사용됐던 셀카봉이 확인되어 화제다.

▲ 사진 속 부부의 손자가 언론에 공개한 원시적 셀카봉. 출처=클레버

영국 현지언론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지금으로부터 약 90년 전 원시적인 셀카봉으로 촬영을 실시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담배를 물고 있는 남자가 한 여인과 함께 막대기에 카메라를 매달아 촬영한 장면이 선명하다. 1926년 잉글랜드 중부 워릭셔의 한 가정집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며, 사진 속 주인공은 아놀드 호그와 그의 부인 헬렌이다.

사진에는 'Self Taken, Oct 1926'(1926년 10월 스스로 찍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으며 이들 부부의 손자인 클레버가 공개했다. 클레버는 “할아버지가 남긴 대부분의 사진이 진부했지만 이 사진만큼은 우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1920년대 사용된 셀카봉이 현재의 ‘셀카봉 열풍’ 원조로 보기에는 어렵지만, 최소한 비슷한 시도가 당시에도 있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셀카봉의 기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타임지는 올해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셀카봉을 선정했으며, 최근 국내에서 전파인증을 둘러싼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만큼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