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기업 우버의 불법성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서울시가 ‘서울 택시 지도’를 런칭해 다음카카오와 협력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서울시는 지난 1년간 택시 운행 데이터 1300억 건을 분석해 얻은 ‘택시운행 분석 데이터셋(Dataset)’을 공개하는 한편, 다음카카오는 이를 활용해 자사의 앱으로 ‘택시타기’ 검색을 탑재하는 방식이다.

서울 택시 지도는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단 택시의 운행을 빅데이터 방식으로 분석해 이를 ‘큐레이션’하는 기술을 전격 상용화시켰다는 점이 주목을 끌고 있다. 당장 지금까지 일부 택시기사들의 얌체운행으로 수난을 겪던 시민들의 불편함을 크게 해소시킬 전망이다. 빅데이터를 단지 ‘방대한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으로 이해하는 몇몇 업계에도 큰 자극이 될 수 있다.

다음카카오 입장에서 서울 택시 지도의 등장은 일종의 꽃놀이패다. 다양한 O2O 서비스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다음카카오는 서울시와의 협업을 통해 강력한 우군을 얻는 분위기다.

카카오택시 및 기타 마을버스 노선지도를 연이어 런칭하며 교통에 방점을 찍었던 다음카카오는 이번 협업으로 서울시가 제공하는 ‘빅데이터’라는 무기도 얻었다.

다만 ‘논란의 우버’ 입장에서 서울시와 다음카카오의 협업은 일종의 위협이 될 전망이다. 최근까지 우버 서비스의 가능성을 공유경제의 개념에 포지셔닝하는 한편 기존의 택시운행이 미처 챙기지 못한 사각지대에 우버를 활용하자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었지만, 만약 서울시와 다음카카오의 협업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경우 이러한 논리는 사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출처=우버

우버와 기존 공유경제, 그리고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 ‘자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제는 명쾌해진다. 사각지대를 책임진다는 우버의 가능성 중 하나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한편 김경서 서울시 정보기획단장은 “택시 운행 데이터셋은 택시 승차대 위치 선정 최적화 등 교통정책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며, 빅데이터 분석결과가 시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결합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많이 만들어 질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공공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발굴 및 공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