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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을 넘보는 중국의 비밀무기‘대충은 없다(Never Settle)’ 피트 리우 원플러스 CEO

최근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샤오미로 대표되는 이들은 강력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외연을 넓히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면도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글로벌 특허문제가 발목을 잡지 않았으나 더 넓은 무대로 뻗어 나가는 시점에서 중국의 제조사들은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특허장벽’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냉혹한 게임의 법칙으로 여겨지는 ‘특허문제’는 성장통일까, 아니면 마지막 한계일까. 존폐의 기로에 선 중국 제조사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 피트 리우 원플러스 CEO. 출처=원플러스 공식 페이스북

이런 상황에서 출범 초기부터 작정하고 ‘글로벌’을 지향하고 있는 중국의 제조사가 있다. 2013년 12월 17일 설립된 햇병아리 제조사 ‘원플러스(OnePlus)’가 그 주인공이다.

원플러스의 CEO인 피트 리우는 1년 남짓의 기간 동안 자사의 스마트폰 ‘원플러스원’을 100만대 가까이 판매하며 그 중 약 40만대를 미국에서 소화했다.

피트 리우 CEO는 1998년 중국의 절강대학에서 전자기술을 전공한 후 2003년 전자통신회사 오포(OPPO)에 입사했다.

오포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R시리즈와 셀피족을 겨냥한 N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런칭하며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강력한 인프라를 구축한 ‘차세대 전자기업’이다.

이곳에서 피트 리우는 개발부장을 거쳐 DVD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대 4~5배 빠른 차세대 광디스크의 사업부 총책임자(블루레이 사업부 부사장)로 일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여기까지는 중국의 흔한 ICT 전문가의 행보다. 하지만 피트 리우는 더욱 원대한 꿈을 품고 있었고, 결국 그의 비전은 그를 새로운 창업의 운명으로 인도했다.

오포의 부회장까지 역임한 그가 지난해 전격적으로 사임하며 창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당시 그의 지인들은 40대에 들어선 그가 새로운 창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자 극구 만류했다고 한다.

‘잘 나가는 ICT 회사의 부사장’을 버리고 제 발로 창업의 밀림으로 들어가겠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트 리우는 지인의 만류를 모두 뿌리치고 오포에서 퇴직한 직후 원플러스를 창립했다.

2013년 11월 오포에서 사임한 지 불과 한 달만인 12월 17일 원플러스를 설립했으니 말 그대로 번갯불에 콩 튀겨먹는 속도였다.

하지만 이후 피트 리우의 행보는 놀라웠다. ‘대충은 없다(Never Settle)’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원플러스원을 만들어 순식간에 100만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플러스원은 구글의 넥서스 시리즈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엄청난’ 수준이다.

‘플래그십 킬러’라는 별명이 증명하듯 디스플레이는 5.5인치 풀HD(1920 x 1080) 해상도에 고릴라글래스3를 탑재했으며, 퀄컴의 2.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01 탑재에 3100mAh라는 무시무시한 배터리 스펙, 후면 카메라에는 1300만 화소의 소니 EXMOR IMX214 센서를 자랑한다. 그럼에도 가격은 16GB가 299달러, 64GB는 349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피트 리우가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는 원플러스를 설립할 당시부터 중국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원플러스의 초기 매출 대부분이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한 것을 고려해야 한다. 중국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나눠 판매전략을 수립하고 오히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중심으로 한 세분화된 전술을 짜기도 했다. 이는 내수시장에서 몸집을 불려 글로벌 시장을 타진하는 일반적인 중국 제조사의 성공 방정식과 180도 다르다.

심지어 원플러스는 글로벌 조직 인적구성을 미주, 유럽, 아시아 각각 1 : 1 : 1로 비율을 맞추기도 했으며, 저가폰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자신들의 높은 스펙을 자랑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활용했다.

단적인 사례가 바로 ‘Smash the Past(스매시더패스트)’ 마케팅이다. 이용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동급의 스마트폰을 ‘부수면’ 원플러스원을 1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다소 파괴적인 설정이지만 이런 마케팅은 국경의 한계를 뛰어넘는 IT 기술의 바람을 타고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뿐만 아니라 자체 OS 개발에 나서는 대목도 중요하다. 원플러스는 그동안 변종(Custom) 안드로이드 개발 업체인 사이노젠 플랫폼을 자사 제품에 활용했으나 최근 인도 시장 공략을 추진하면서 독자 버전을 개발하게 됐다.

여기에는 정치적인 동기가 있으나 결론적으로 원플러스는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나서게 된 셈이다.

물론, 피트 리우의 원플러스도 최근 샤오미와 함께 인도 시장에서 일시적 판매금지 조치에 걸리는 등 불안 요소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대목은 강력한 내수시장이라는 이점을 스스로 ‘기본 전제’로 삼아 출범부터 글로벌을 지향한 중국의 제조사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피트 리우의 원플러스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4.12.29  14: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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