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 스타일’이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면서 강남은 한국의 관광 중심지로 주목받았다. 이에 힘입어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강남이 갖고 있는 관광자원을 동원해 ‘한 해 외국 관광객 1000만명이 찾는 문화·관광 거점도시 강남 건설’을 주요 사업으로 내세웠다. 관광객 1000만명을 끌어모으는 전략에 주목받고 있는 사업 중 하나는 강남구를 ‘한류스타 거리’로 조성하는 작업이다. 2013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 가운데 510만명이 강남을 찾아 K-POP 등 한류를 체험하고 강남문화를 즐겼다. 청담동 일대의 한류스타 거리를 압구정동, 신사동 지역으로 확대해 한류 메카로 육성하는 것과 더불어 강남에 오면 한류문화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모든 환경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은 강남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필수적이다. 강남구청 관계자에 의하면 2015년 2월부터 ‘한류스타 거리’의 2차 조성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한류스타 거리 2차 조성을 앞두고 강남 관광 거리를 집중 조명했다.

▲ 출처= K-psss 홈페이지

강남은 관광객들이 주로 찾을 만한 특색있는 거리가 잘 조성되어 있다. 외국인 관광객 관광 특화카드 케이패스(K-PASS) 홈페이지에서는 강남관광 코스를 보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 한류스타 거리, 청담 명품 거리, 강남 유스트릿(U STREET)을 한류를 이끌어가는 서울의 트렌디한 관광코스로 묶어 ‘강남 도심판 올레길’을 보여준다. [그림참조]

강남 도심판 올레길은 연예기획사 밀집지역인 청담동, 압구정동 일대에 한류스타와 관련된 명소들을 찾아내 스토리 매장으로 구성했다. 마치 제주도의 올레길처럼 관광객이 관광지를 거닐며 한류스타와 관련된 명소들을 방문하고 뉴욕의 ‘소호’, 파리의 ‘마레지구’처럼 도시 관광을 이끄는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조성하고 있다.

 
▲ 한류스타거리의 중심지인 대형 기획사 풍경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중 한류스타 거리(K-Star Road)는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SM엔터테인먼트~큐브엔터테인먼트에 이르는 1.08km 구간으로, 아모레퍼시픽이 브랜딩·심벌·거리이정표(Signage) 등 디자인 기획 및 개발을 했고, 제이콘텐트리 M&B가 스토리텔링을 재능기부 형태로 제공한 민관 협력의 산물이다. 소녀시대·동방신기가 있는 ‘SM’, 원더걸스·2PM·미쓰에이의 ‘JYP’, 포미닛과 비스트의 ‘큐브’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사옥이 있어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스타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심리를 충족시켜준다.

 

 

▲ 한경선(62) '청담동 한류스타거리 협동조합' 이사장이 한류스타거리 발전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한류스타 거리 조성에 힘쓰고 있는 곳은 지자체와 기업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소상공인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청담동 한류스타거리 협동조합(청한협)’도 있다. 청한협의 한경선 이사장(62)은 한류스타 거리를 강남 도심형 올레길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협동조합의 중심에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한 이사장은 “‘청담동에 협동조합이라니’ 하며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디든 지역민이 협동해야 지역발전은 물론이고 경제활성화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이사장이 말하는 청한협의 주된 역할은 ‘상생을 위한 조율’이다. 먼저 자칫 이율배반적일 수 있는 청담동 거주민과 지역 기반 자영업자들의 입장을 조율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지자체나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또 참여 자영업자들의 중간 매개체가 되어 그들을 하나로 이어 마케팅 교육 및 공동 이벤트 개최로 상권을 활성화하고 갈등을 최소화한다. 한 이사장은 “기업이나 지자체에서 한류거리를 조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청담동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이곳에 터를 잡고 있는 주민과 자영업자들이죠. 이들이 내는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일은 중요합니다. 이를 토대로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고, 지자체나 중앙정부의 협력이 필요한 일은 요청해서 한류거리의 부흥을 이끌 수 있는 겁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뿐만 아니라 청한협은 청담동 한류거리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부단히 여러 기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맛집 인증제도’와 ‘민간 안내 관광소’이다. 한 이사장은 “한류스타거리의 인기 명소 중 한 곳이 스타들의 단골식당입니다. 동경하는 스타가 음식을 먹었던 곳에서 같은 음식을 먹고,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죠. 지자체에서는 이 식당들을 정리해 관광책자 형식으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식당 리스트 갱신기간이 애매하다 보니 이미 없어진 식당이 삭제되지 않고 있더군요. 우리 청한협에 맛집 인증제도권을 부여해주면 협동조합원들이 스타들의 단골식당과 맛집들을 관리하며 문제점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죠”라며 “민간 안내관광소는 지역민들이 가이드로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획입니다. 강남관광센터의 부가적인 일을 맡거나 관광안내책자를 만들며 관광센터의 일을 도울 수 있죠”라고 설명했다.

관광이 좋아서 모든 시간을 청한협에 쏟고 있다는 그는 모든 조합원이 동참해 노력하면 마을이 같이 잘 살 수 있다는 신념으로 청한협을 만들고 있다. 현재 창립총회를 끝낸 청한협은 협동조합원을 모집하고 정식으로 자리 잡으면 비즈니스까지 포함할 계획이다. “관광은 단순한 구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소비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모든 이가 윈윈 할 수 있죠.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형기획사들의 협력입니다”라며 한류스타 거리의 발전을 위해 대형기획사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스타들의 팬서비스가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류스타거리 1,2차 조성 지도 [출처 = 강남구청 관광과]

한류스타 거리의 발전을 위해 강남구청은 청한협을 비롯한 민간기관과 연예기획사와의 협력체계를 꾸준히 구축하고 있다. 2014년 3월 기준, 49개의 스토리매장을 발굴하고, 6000부의 한류스타 거리 가이드북을 배포했으며 110개의 거리이정표와 40개의 보도블럭 프린팅, 포토존 벤치를 설치해 관광객이 쉽게 한류명소를 찾아갈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또 올해로 8회를 맞은 ‘강남 페스티벌’은 매년 10월에 개최되는데, 2014년 8만명이 방문, 148억원의 경제유발효과를 창출해 강남을 전 세계에 홍보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제 몫을 톡톡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한류스타 거리에 관광객을 유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