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동아제약

동아제약의 ‘박카스’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2일 3대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타우린이 알츠하이머 질병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내용이 게재된 것이다. 이에 따라 타우린이 주성분인 박카스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의 김영수 박사 연구팀은 타우린이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알츠하이머병 유발물질)을 억제하고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신경교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 감퇴 및 인지능력 저하 등의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타우린(Taurine)’이 치매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타우린을 주성분으로 한 박카스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퇴행성질환의 위험이 갈수록 부각되는 시점이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50여년 넘게 자양강장제, 피로회복제로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박카스는 1961년 알약 형태로 첫 출시 됐다. 이듬해 20cc의 앰플 형태인 박카스 내복액으로 변경된 뒤, 1963년부터는 현재와 같은 드링크제(박카스D)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후 1991년에는 성분이 보강된 박카스F(Forte)로, 2005년에는 주성분인 타우린의 함량을 두 배 늘린 박카스D(Double)를 출시하기에 이른다.

타우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1827년 황소의 담즙에서 최초로 발견된 이후 많은 연구를 통해 피로회복, 항스트레스, 간장 손상 방어, 동맥경화 치료 효과, 고혈압 예방, 시력관리 효과, 면역 체계의 유지 등 다양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높은 농도로 섭취해도 체내에 축적되거나 독성을 거의 나타내지 않는 장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 연구기관 등에서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또한, 타우린은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 BBB)을 통과할 수 있어 신경전달물질을 막고, 해마의 기능을 강화하는 등 중추신경계의 기능 조절이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타우린이 체내 활성산소를 막고, 삼투압을 조절하며 칼슘의 항상성(Homeostasis)을 지킬 수 있고, 지방조직을 조절해 비만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보고된 바 있다. 즉, 알츠하이머 치료가 부각되기 전에도 타우린이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것이다.

오히려 그동안 타우린의 역할이 과소평가돼 왔던 게 사실이다. 더구나 타우린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 누구나 섭취해도 무방하다는 장점이 있다.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의 한 교수는 “타우린은 오래전부터 수많은 연구자들 사이에서 알츠하이머 질병 등 퇴행성 질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왔다”며 “또한, 경구로 섭취해도 뇌에서 흡수가 잘 되는 물질이라 별도의 복잡한 투약절차 없이 식수 등 음식으로 섭취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로 동아제약은 박카스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4년 3분기까지 박카스 매출은 1747억원으로 2013년 같은 기간(1628억원)보다 7.3% 늘었다. 2014년 4분기 실적이 2013년과 같은 수준으로 나오더라도 박카스 연간 매출은 222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13년도에 박카스가 달성한 매출 신기록 2102억원을 또다시 뛰어넘는 것이다. 아울러 해외 시장규모도 커졌다. 지난 2009년 박카스의 해외 매출은 20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2014년 현재 340억원에 달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는 이미 자양강장 및 피로회복 효과가 검증되면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박카스의 타우린 효능이 더 부각된 만큼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약국용’ 박카스D와 ‘약국 외 일반 유통용’ 박카스F로 판매되고 있으며, 박카스D에는 100mL당 타우린이 2000mg, 박카스F에는 120mL당 1000mg이 함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