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블랙홀(유분분리 접시) | 접시 바닥에 홈…음식 유분·수분 자동처리

아이디어 오디션 1호 제품인 곰발접시와 궁합을 이룬 ‘블랙홀’은 유분분리 접시다. 모든 음식은 삶거나 굽거나 튀기거나 또는 볶음 방식으로 조리된다. 가열 과정에서 식재료는 기름(유분)이나 물기(수분)를 발생시킨다. 음식 자체의 유분이나 수분은 즙의 형태로 좋은 식감을 안겨주지만, 함량이 많아지면 반대로 본래의 식감을 훼손시킨다.

 따라서 집에서나 전문식당에선 유분과 수분을 적절하게 처리하려 하지만 접시 자체로는 수분을 처리할 방법이 없었다. 블랙홀은 이같은 접시에 담긴 음식의 유·수분을 자동처리하기 위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제안자는?

 조리음식의 기름과 물기를 없애 좋은 식감을 오랫동안 유지하려는 의도에서 착안한 제품인 만큼 아이디어를 낸 주인공은 요리전문가이다. 닉네임 ‘Pwy31337’의 박영우(30세, 남) 씨가 제안한 유분분리 접시 ‘블랙홀’은 종전에 음식의 유·수분 처리를 위해 사용했던 키친타올, 신문지, 철재그릴의 미관상, 위생상 또는 보관상의 불편함을 개선하려는 차원에서 태어났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두 가지 측면에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첫째는 미관상의 문제 개선으로, 접시에 요철부를 만들어 음식물과 식기구의 접착면을 최소화하여 음식의 외형 유지에 도움을 주도록 했다. 둘째로 식감 향상 및 염분(나트륨) 과다섭취 예방을 염두에 뒀다. 음식물과 식기구 사이의 공간을 조성해 음식물에서 나온 유·수분이 접시 하부(곡면 바닥)로 흘러들어 가장자리로 빠져나가게 함으로써 불필요한 지방 및 나트륨의 섭취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티즌의 의견은?

 -돌기의 접합 부분의 라운드(곡면) 값만 더 크게 해서 세척할 때 불편함만 없도록 한다면···(ID: 아이디어머미)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기름기 있는 음식을 해 먹일 때마다 키친타올을 사용해 기름기를 제거하다 보면 찝찝한 느낌을 버릴 수가 없었는데, 이 제품이 상용화되어서 나온다면 정말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꼭 사고 싶은 식기가 아닐까 생각되네요!(ID: yjk2924)

 ▶제품의 개발과정?

 블랙홀은 제품화 과정에서 초기 제안자의 약점 내용을 보완하고, 새로운 기능을 부가했다. 약점 보완에서 많이 지적 받은 부분은 접시 바닥의 요철 부분이다. 식사 뒤 세척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 같은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요철과 바닥 이음새, 요철 자체를 완만한 곡선 형태(라운딩)로 제작해 세척기구가 닿지 않는 공간을 최소화시켰다. 요철 간격도 손가락 끝 부분에 수세미를 감싼 두께(약 1.5㎝) 이상을 띄어놓았다.

 부가기능으로는 접시에 놓인 배추김치를 자를 때 가위로 수직 방향으로 잡는 경우, 흔히 접시 바닥과 가위의 마찰로 접시 표면에 흠집이 생길 수 있는데, 블랙홀에는 이것을 방지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동시에 음식물이 시각적으로 풍부하게 보이도록 요철 처리한 에어 보울(Air Bowl) 방식을 활용했다.

 ▶사업화 성적은?

 유분분리접시 ‘블랙홀’은 제품명을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제품이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8월 현대홈쇼핑 곰발접시 출시 때이다. 현재 소셜커머스 쿠팡, 오픈마켓 11번가에는 개별 판매되고 있다. 초기 출시라 아직 구체적인 매출 실적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가격은 개당 2만원(유통업체 할인행사에 따라 차이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