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EBS의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지상파 MMS) 허용을 의결했다. 내년부터 EBS는 한 채널에서 두 개의 방송을 송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KBS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EBS의 지상파 MMS는 MPEG-2 방식의 다채널 서비스다. 앞으로 EBS는 디지털 영상 압축기술을 적용해 6MHz 채널 하나로 기본적인 교육방송과 더불어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서비스할 전망이다.

다만 논란은 남아있다. 우선 기존 지상파 방송국, 특히 KBS의 포함여부다. 방통위는 EBS와 더불어 KBS까지 포함하는 지상파 MMS 서비스를 고려했으나 결론적으로 KBS는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 실험방송을 통해 지상파 MMS를 위한 기술적 인프라를 완성한 KBS는 방통위의 결정에 수긍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반발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무재송신 확대와도 관련성이 있다.

지상파 MMS 광고허용이 불허된 대목도 논란이다. 일단 지상파는 공익적 성격의 지상파 MMS에도 광고가 허용되어 기본적인 재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1HD 3SD를 포기하고 2HD로 전환한 이상 광고허용까지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많았다.

게다가 광고가 허용될 경우 지상파 방송 채널이 증가해 유료방송에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지상파 중간광고가 허용으로 가닥을 잡은 마당에 지상파 MMS까지 광고를 허용하면 곤란하다는 문제제기도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지상파와 유료방송의 대립이다. 최근까지 케이블 및 IPTV는 지상파의 지나친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기 위해 지상파 MMS를 거부했으나, 결국 광고불허를 기점으로 조건부 찬성으로 돌아선 상태다.

하지만 이 대목도 지상파 의무재송신 논란과 맞물리며 문제가 걷잡을 수 없어 커질 수 있는 만큼, 지상파 MMS와 지상파 의무재송신, 재송신료 분쟁으로 이어지는 연쇄적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