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샤오미

중국의 제조사 샤오미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찾는 한편,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최근 중국의 언론인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두 달간 무려 47억 위안(한화 약 1조3124억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핵심 사업 인프라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투자했다. 이를 통해 샤오미는 스마트폰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자회사를 만들어 원가절감에 돌입했으며, 스마트워치와 스마트TV, 심지어 공기청정기까지 사업의 영역을 확장했다.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클라우드 플랫폼에 이어 자체 소프트웨어인 MIUI를 활용한 스마트카 생산에 뛰어들 가능성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샤오미가 사업 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일차적으로 샤오미의 아킬레스건인 특허문제, 이차적으로 샤오미의 원래 비전이 종합 인터넷 기업이라는 점으로 설명한다.

사실 샤오미 입장에서 특허문제는 언젠가 터질 뇌관이었다. 그리고 현재 뇌관의 봉인은 풀렸다. 샤오미는 인도에서 에릭슨과 특허문제로 소송을 벌이며 지루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으며, 자국의 화웨이와 ZTE까지 특허를 이유로 샤오미를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중국 언론까지 샤오미를 ‘좀도둑’으로 몰며 비하하고 있다.

실제로 샤오미의 특허 인프라는 상당히 빈약한 편이다. 업계에서는 샤오미의 특허가 1489건에 불과하며, 이는 경쟁사의 특허가 5만에서 7만을 헤아린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위험수준이라고 경고한다. 샤오미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석권하는 방식으로 속칭 ‘출구전략’을 짜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 샤오미가 매각 절차에 돌입한 국내 제조사 팬택의 특허권만 따로 구입하려 한다는 루머도 나돌고 있다.

하지만 샤오미의 사업 다각화를 단순히 ‘면피용’으로만 보기에는 그 규모나 금액이 천문학적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샤오미의 레이 쥔 CEO가 항상 강조한 대목, 즉 “핵심 아이템인 스마트폰은 샤오미의 주력사업이 아니다”고 설명한 대목에서 답을 찾는다.

실제로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마진율이 낮으며, 지금까지 샤오미는 공격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하는 한편 부가장비를 판매해 이윤을 쌓아 왔다. 물론 마진율이 낮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샤오미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 되어 있다는 주장과 연결되지만, 일단 현 단계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샤오미의 전략이다.

결국 샤오미는 종합 인터넷 전문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거쳐가는’ 단계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현 단계에서 사업 다각화를 타진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