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010 송년회에서 6인의 임원으로 구성된 밴드의 공연을 펼치며 직원의 감성을 자극했고, SK그룹은 고 최종현 회장 재직 당시부터 현재까지 임직원 기수련 프로그램인 ‘심기신’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재계 순위 3위. 1위인 삼성그룹과 2위인 현대차그룹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곳은 SK그룹이다. 1970년 재계 순위 10 위에도 들지 못했지만 40년 동안 꾸준한 성장을 했다. 2000년 이후엔 국내 뿐 아니라 중국·미국 등 해외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기업의 면모도 갖췄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소비자의 심리를 읽는 마케팅 능력이 성장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OK캐쉬백, 빨간모자의 눈높이 서비스 등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했다. 기업 경영의 핵심을 사람이라고 생각한 고 최종현 회장이 직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했기에 가능했다.

심기신 훈련을 통해 직원의 심리적 안정을 꾀하고, 기업 경쟁력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심기신 프로그램은 명상, 호흡, 체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신적인 여유와 심리적 안정을 통해 직원의 창의성 향상시키고, 임직원이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SK는 1987년부터 현재까지 계열사 CEO에게 단전호흡과 기수련을 시키고, 일정한 프로그램과 수련장을 만들어 일반 직원의 수련도 돕고 있는 중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임직원이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고 최종헌 회장의 경영철학이 바탕이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창근 SK케미컬 부회장, SK C&C 부회장은 바쁜 일정에도 수련을 거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임원코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임원이 받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와 심리 상담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CEO와 1:1 티타임을 통한 건의, 2박3일의 휴가 등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방법도 다양화 시켰다. LG디스플레이는 2007년 임원코칭 제도를 도입한 이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심리적 안정을 통해 업무 욕구를 높이고, 긍정적 자세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생산력 향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임원 외에도 직원 모두가 가족 과 함께 할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행복한 직장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임원이 되면 경영 능력 향상 과정(KDEP)을 받을 수 있다. 2003년 조양호 회장의 특별지시로 만들어진 KEDP는 임원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경쟁력을 키우도록 설계됐다.

상무보가 되는 직후 현업에서 손을 땐 뒤, 3개월 간 서울대 경영대에서 경영이론 등 240여 다양한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업무를 하지 않더라도 3개월의 교육기간동안 급여를 100% 지급한다. 대학생시절도 돌아가 업무에 필요한 경영능력을 키우고,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털어 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