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2014년 한 해 동안 시승한 50여종의 모델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모델은 일본차 하이브리드였다. 시동이 켜져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의 정숙함과 미끄러지듯 흘러가는 부드러움 그리고 무엇보다 ‘도대체 무슨 힘으로 달릴까?’ 의문마저 들게 하는 막강한 연비까지. 확실히 디젤 엔진의 강력함을 자랑하는 독일차와는 결도 추구하는 방향도 달랐다.

2014년 마지막 시승 차량은 현대자동차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는 고유가 시대에서 현실적이고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또한, 2015년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낯설다. 거꾸로 국내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적이지도 못하고, 탈수록 잔존가치가 하락하는 디젤엔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하이브리드에 대한 몇 가지 오해와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높은 초기 구매비용과 낮은 중고차 가격 그리고 비싼 부품가격과 AS에 대한 우려, 성능 면에서 트렁크 공간이 부족하다고 인식된다.

현대차는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트러스트 하이브리드(Trust Hybrid)’ 캠페인을 통해 이 같은 편견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직접분사방식(GDI) 엔진 적용과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바탕으로 10년 20만km 무상보증, 중고차 판가 보장, 신차 차종 교환 등을 약속한 것이다.

가솔린 모델 대비 325만원 비싼 차 값은 연 2만km 주행을 기준으로 1년 1개월이면 격차를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3년 후 신차 가격의 62%까지 중고차 시세를 보장해준다는 제안도 솔깃하다.

 

우선 LF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여러 가지 변화를 추구했다. 엔진은 GDI로 변경하고 전기모터는 실제 주행이 많은 중저속 구간 출력을 높였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변속기를 장착해 YF쏘나타 하이브리드 대비 4% 향상된 최고 156마력, 최대토크는 5.5% 향상된 19.3kg.m의 성능을 확보했다. 모터는 8.6% 강해진 38kW(51마력), 최대 20.9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또한, 배터리는 트렁크 스페어타이어 자리로 이동시켜 적재공간과 배터리 용량을 키웠다. 특히, 배터리는 4단계 고전압 배터리시스템 안전 설계를 통해 누수 안전성에 대응한 점이 신뢰감을 준다.

시승은 서울 강서구를 출발해 인천을 돌아오는 왕복 80km, 고속도로지만 시승 당일 아침까지 내린 눈으로 노면이 다소 미끄러웠다. LF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18.2km(16인치), 17.7km(17인치)다. 그러나 실제로 주행을 해보면 20km 이상의 고연비를 확인할 수 있다. 다소 답답함을 감수하고 정속 운전을 한다면 26km 이상의 기록적인 연비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전 모델에는 없었던 3가지(에코, 노멀, 스포츠) 주행모드를 추가해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180km 이상도 어렵지 않게 속도를 낼 수 있다. 도로 조건만 허락한다면 그 이상도 어렵지 않겠다.

LF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스마트가 2870만원, 모던 2995만원, 프리미엄 3200만원으로, YF 하이브리드보다 약간 낮거나 같게 책정됐다. 또한, 환경부의 세제지원 모델로 선정되어 100만원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