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삼는 최초의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 이노베이터 에디션은 삼성전자의 야심작이다. 스마트폰을 넘어 웨어러블의 강자를 노리는 핵심 아이템이자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중요한 정책적 포석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의 기어VR은 가상현실 시장 진출을 통해 궁극적으로 스마트홈, 스마트시티로 확장되는 사유의 수평선을 열며 맹렬하게 신천지를 공략하고 있다. 단순한 디바이스의 속성을 넘어 엔터테인먼트와 B2B, 기타 스마트 기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우리는 지극히 단순한 질문에 집중한다. ‘무엇이 기어VR을 특별하게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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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기어VR, 넌 누구냐

기어VR은 기본적으로 웨어러블 기기이다. 다만, 기어VR을 단순히 웨어러블 기기의 하나로만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있다. 목걸이나 시계의 형태로 수렴되는 웨어러블 기기의 기술적 확장성과 뚜렷한 차별화를 가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어VR은 다른 웨어러블 기기와 달리, 가상현실이라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로부터 유례가 없는 호응을 얻고 있다.

기어VR을 이야기하면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를 누락시키면 곤란하다. 기본적으로 기어VR의 가상현실 인프라를 지원하는 디바이스가 갤럭시노트4이기 때문이다. 기어VR은 갤럭시노트4를 소지한 이용자가 ‘저렴하며 훌륭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두뇌역할을 수행한다. 물론, 웨어러블의 특성이 스마트폰과의 ‘영속성’이라는 점에서 이는 양날의 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최고의 스펙을 보유한 갤럭시노트4를 적절히 활용한다는 점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여겨진다는 점도 확실하다.

이에 힘입어 기어VR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의 5.7형 Q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선명한 화질을 기반으로 3D 영상과 사용자가 직접 영상 속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360도 뷰 등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 몰입감 측면에서 기어VR은 경쟁자를 완벽하게 압도한다.

기어VR의 강점은 가상현실의 핵심기술인 ‘센서기술’을 통해 단적으로 드러난다. ‘자이로 및 가속도, 지자계 센서’가 대표적이다. 자이로 센서는 기울어져 있는 각도를 측정해 상하좌우의 움직임을 감지하며, 가속도 센서는 자이로 센서와 결합해 정밀한 움직임을 잡아낸다. 지자계 센서는 자기장의 강약을 감지하며 자이로 센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 출처=삼성전자

헤드셋 본체 우측에 위치한 3개의 센서는 함께 작동하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각자의 센서는 9축 센서로 탑재됐다. 이를 통해 기어VR 이용자는 머리를 움직여도 그 움직임을 ‘팔로잉’하는 재현력을 체감할 수 있으며, 콘텐츠 지연 시간 최소화를 통해 자연스럽고 실감 나는 가상현실을 느낄 수 있다. 물론, 360도 뷰 경험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뿐만 아니라 헤드셋 안면부 우측에 위치한 근접센서는 이용자의 사용 여부를 판단해 기기가 최종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어VR의 또 다른 강점은 ‘무선’이라는 점이다. 자유롭게 헤드셋을 움직이며 생생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므로 무선이라는 장점은 기어VR의 중요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하지만 가장 핵심에 가까운 기능이다. 가상현실을 하나의 ‘스페이스(공간)’에서 전신을 통해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보다 헤드셋을 기반으로 구현하는 측면에서 기어VR의 무선 인프라는 경쟁자를 압도하는 기술이다.

여기에 QHD 디스플레이로 지원되는 생생한 화질과 다양한 생태계 동맹군의 존재가 핵심 키워드다.

최근 기어VR은 미국 출시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출시 하루 만에 재고가 소진되어 추가물량을 투입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디스플레이 기어VR은 미국에서 정식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199달러에 불과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 시판되는 기어VR은 오큘러스가 만든 앱을 포함해 총 17개의 앱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통신사인 AT&T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제품 모델번호는 ‘SM-R320NPWSXAR’이다.

기어VR은 삼성전자의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와 연동되며 통합형 터치패드와 트래킹 센서를 활용해 완벽한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다. 미국에서 출시될 때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으나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최초 시판은 게임 중심으로 이뤄지며, 삼성전자도 게임에 방점을 찍어 파트너 회사와 함께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현재 미국에서 출시된 기어VR이 양산형 모델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식으로 국내에 출시되는 시점은 2015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기어VR을 출시하기 직전에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프로젝트 비욘드’를 공개한 바 있다. 원반 형태로 제작된 프로젝트 비욘드는 여러 대의 소형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으며 주변을 동시에 촬영해 이를 합쳐 가상현실용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기어VR과 같은 가상현실 디스플레이에 당장 도입할 수 있는 인프라로 여겨진다.

▲ 출처=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