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터스의 앨런 머스크가 상상했던 튜브형 초고속 대중교통 '하이퍼루프'가 베일을 벗고 있다. 만약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자동차로 7시간이 걸리는 미국의 LA와 샌프란시스코를 단 30분 만에 주파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각) 하이퍼루프 운송 테크놀로지는 미래 교통 수단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방안을 담은 76장의 보고서를 드롭박스를 통해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탑승객을 포드(Pod/캡슐과 외형적으로 유사)에 태워 1300Km의 속도로 이동시키는 하이퍼루트의 프로토 타입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만약 해당 기술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대중교통의 역사는 다시 쓰여질 전망이다.

▲ 출처=테슬라

하이퍼루프 운송 테크놀로지는 보고서를 통해 하이퍼루프 프로젝트에 최고 190억 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인 더크 알보른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소 70억 달러, 최대 190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며 이미 많은 투자자와 기부자들이 점프스타트 펀드를 통해 투자의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만약 상용화된다면 LA와 샌프란시스코 기준으로 티켓가격은 약 20달러에서 30달러로 정해질 것이라는 구체적인 정황도 언급했다.

초고속 열차 KTX의 최고속력은 305Km며 보잉 787기의 최고속력은 954Km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하이퍼루프의 1600Km는 엄청난 수준이다.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더크 알보른은 바람의 저항을 받지 않는 진공터널과 캡슐형 구조라고 답했다. 저항이 전무한 진공상태의 터널에서 최고의 동력을 보유한 열차가 미끌어지듯 속도를 내기 때문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속도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재미있는 대목은, 더크 알보른은 궁극적으로 하이퍼루프가 무료로 제공되길 원한다는 점이다. 그는 "사업적 타당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승객들에게 광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무료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는 말을 남겼다. 실제로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도면을 보면, 하이퍼루프의 구조는 전면을 바라보고 탑승하게 만들어져 있다. 전면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광고를 시청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로 보인다.

다만 정확한 프로젝트 종료시기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반응이다. 더크 알보른은 인터뷰를 통해 10년안에 하이퍼루프를 완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첨언했기 때문이다. 기술적 완성도는 어느정도 수준에 올랐으나, 기타 투자 및 인프라 충족에 대해서는 미진한 대목이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추진에 대해서는 의욕적이었다. 그는 만약 하이퍼루프 프로젝트가 좌초될 경우, 미국 외 지역에서 가동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인 문제로 하이퍼루프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지역을 옮겨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 출처=테슬라

하이퍼루프 운송 테크놀로지는 앨런 머스크가 고안한 크라우드 펀딩기업인 점프스타트 펀드를 통해 탄생한, 말 그대로 하이퍼루프를 위해 만들어진 스타트업이다. 다양한 국가의 전문가들이 소속되어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그들은 투자자이자 프로젝트 참여자로 하이퍼루프 프로젝트를 위해 일하고 있다.

한편, 하이퍼루프의 대항마인 ET3의 초고속 열차도 이목을 끌고있다. 1972년 발표된 '초고속이동시스템(VHSF)' 논문에서 영감을 얻어 현재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ET3의 초고속 열차는 태양열 에너지를 동력으로 삼는 하이퍼루프와 달리 전기 에너지를 동력원으로 삼아 총 6명의 승객을 태우는 쪽으로 설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