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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유산균 종주국 매료시킨 독보적 기술‘프로바이오틱스 박사’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

장까지 살아가는 이중코팅 기술 세계 첫 개발 … 덴마크 시장 1위로 승승장구


(사진=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스로 ‘유산균’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아끼지 않는 이가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발효와 코팅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해 바이오 분야에서 강소기업으로 우뚝 선 쎌바이오텍의 정명준 대표다.

“평소 요구르트만 잘 먹으면 따로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은 따로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죠. 하지만 유산균이 위산에 죽지 않고 장까지 살아서 가기 위해서는 코팅 처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발효가 필요한 요구르트엔 코팅한 유산균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정도요.”

쎌바이오텍이 생산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최소 1억 마리 이상의 정장작용이 있는 유산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듀오락’이라는 브랜드의 프로바이오틱스 건강식품엔 쎌바이오텍이 독자 개발한 4세대 ‘이중코팅 기술’이 녹여져 있다. 듀오락은 높은 정장 효과로 재구매율이 거의 50%에 달할 정도로 소비자들로부터 그 우수성도 인정받고 있다.

정 대표는 자칭 타칭 ‘유산균 박사’다. 관련 연구만 25년째다. 단순히 ‘전문성’을 넘어 이젠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 연세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식품 대기업의 연구원 시절 덴마크 왕립공대에서 유산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5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에도 유산균에 대한 해바라기 사랑은 계속됐다. 그 결과 프로바이오틱 종균 개발,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토털 서비스가 가능해 졌다.
쎌바이오텍은 국내 시장보다 유산균의 종주국인 덴마크에서 더 유명하다.

2010년엔 시장 1위를 차지하는 기염도 토해냈다. 그가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97년 IMF를 겪으면서부터. 당시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외화를 많이 보유한 수출형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것을 보고 그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

해외에선 정공법을 택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본고장에서 승부수를 던져야겠다고 생각한 것. 어쩌면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정면으로 부딪혔다. 덴마크 한국인 2호 박사인 그는 현지 문화나 시장 환경에 정통하다 생각했기에 자신감도 있었다. 한국인 특유의 고집도 발동했다. 덴마크 100년 전통의 거대 기업인 크리스챤 한센을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가 22조에 달하는 거대 해외 선진시장에서 택한 공략법은 ‘철저한 현지화’였다. 역사, 철학, 식문화를 고려해 고객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짰고 현지 인력도 적극 활용했다. TV 광고 등을 통해 문화 마케팅도 실시했다. 2006년엔 유럽법인인 CBTE(쎌바이오텍유럽)이란 전략 거점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매출 60% 이상을 유럽 등 선진국에서 올리고 있으며 수출국도 전 세계 30여개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엔 지경부로부터 천만불 수출의 탑을 받은 데 이어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히든챔피언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정 대표는 바이오벤처 1세대다. 창업 당시만 하더라도 120여개의 바이오 업체가 바이오벤처협의회에 소속돼 있었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지금, 3개 정도의 기업만이 살아남았다. 정 대표는 그 원인을 ‘교수 창업’에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은 낭떠러지에서 목숨을 걸고 하는 것입니다 언제든지 돌아갈 곳이 있는 교수 CEO와 대학원생 직원들에겐 ‘헝그리 정신’이 부족했던 거죠.”

그는 또 R&D(연구개발) 기술력만으론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기술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창업 초기의 ‘돈키호테적인 발상’이었다고 고백한다. 제조업 기반인 한국 시장에선 R&D와 생산을 동시에 이뤄내는 것이 중요. 마케팅 등을 통한 이윤 창출을 중시하는 자본주의적 마인드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것.

기업이 영속성을 갖기 위해선 직원들을 위해서 끊임없는 자극과 비전도 제시돼야 한다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그가 요즘 하는 고민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회사에 대한 믿음으로 성실하고 묵묵하게 버텨줬던 100여 명의 직원들이 어떻게 즐겁게 일하면서 시너지를 내게 할 것인가다.

펀(Fun)경영을 적극 실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무 능률과 성과를 높이는 데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무언가 신명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함께 힘을 모아 잘해나갈 수 있도록 ‘으샤으샤’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이죠.“

재미없는 성격의 공학박사, 까다로운 바이오 벤처 CEO일 것이라는 그에 대한 선입견을 보란 듯이 뒤집는 대목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식품, 화장품 축산업, 유가공, 제약 등 그 적용 분야가 광범위하다. 그만큼 미래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단 얘기다.

올해 본격적으로 유럽 등 해외에서 여드름, 골다공증 보조제 등을 상용화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선 한의원을 통한 유산균을 이용 한방 발효제품 출시를 구상 중이다.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낮은 국내 소비자 인식은 아직 걸림돌이다. 소비자들과의 온·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해 유산균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식 수준을 높이는 것이 그에게 남겨진 올해 과제다.


정명준 대표의 ‘달인 필살기’

■기술력에 생산과 마케팅 능력까지 갖춘 팔방미인
■역사, 문화, 철학까지 파고든 철저한 현지화 전략
■유산균 종주국도 제패할 만한 독보적인 원천기술 확보
■‘신명나는 인센티브’로 직원 창의력 높이는 펀(fun) 경영



전민정 기자 puri21@
정백현 기자 jjeom2@


전민정 기자  |  puri21@asiae.co.kr  |  승인 2010.12.31  1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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