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삼성SDS

1만5000여명의 직원 대다수가 대졸이상에 석박사가 수천명인 기업에서 공고 출신이 상무로 승진해 화제다. 제조품질 제어시스템 개선으로 연간 1천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일궈낸 반도체 제조 공정•품질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삼성SDS 안대중(42) 상무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그는 1991년 공고를 졸업해 삼성에 입사했다. 이후 24년 동안 반도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근무하며 삼성 반도체가 세계 1위로 도약하는 데 묵묵히 기여한 숨은 공신 중 한명이다.

안상무는“입사 시절에 반도체 공정은 생산을 위한 기본 시스템만 갖춰졌을 뿐 품질이나 설비 관리를 위한 시스템은 부족했다”며 “반도체 품질 하나는 우리가 확실히 지켜내겠다는 각오로 엔지니어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회상했다.

사실 다짐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는 남다른 ‘배움에 대한 열정’이 존재한다. 유년시절을 전라남도 섬마을에서 보낸 그는 광주에 있는 공고를 졸업하고 삼성그룹 공채로 지난 91년 삼성에 입사했다.

회사에선 반도체의 불량 원인을 해석하는 구조분석, 영상분석을 위해 일을 하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대한 갈증을 느낀 안 상무는 방학이나 휴일을 이용해 컴퓨터 학원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그는 “저는 삼성에 들어와 공부를 시작했고, 고객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쳐서도 안 된다는 생각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안 상무는 상사의 추천으로 삼성전자 전사에서 120여명만이 시험을 볼 자격이 있는 ‘SW아키텍트 코스웍’시험에서 최종 19명 선발자 중 한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어 1년 후 최종 시험에서 19명 중 절반도 안 되는 합격인증서를 받으며 전문성을 길렀다.

안 상무는 현재 고려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두 달 사이 비행기를 26번이나 타며 전국 각지로 출장을 다녀야 했는데 그럴 때면 새벽녘의 공항버스나 비행기 안에서 틈틈이 학교 공부와 회사 일을 병행하는 강행군을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F학점을 받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과정을 거치며 안 상무는 제조 현장에서 얻어지는 빅데이터를 알고리즘과 연구소 요소기술을 융합해 분석하는 삼성SDS 고유의 솔루션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전문가가 됐다. 또한 기존 상용 솔루션과 차별화된 MES 수율분석 기술 및 품질 전문성을 기반으로 국내 3건의 기술특허 출원을 완료한 바 있으며 현재 국제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이런 노력이 드디어 올해 빛을 발했다. 안 상무는 뛰어난 업무성과와 모범이 되는 행동으로 임직원들의 귀감이 된 임직원들을 시상하는 삼성그룹 최고의 영예로운 상인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공적상 부문 수상했다.

안 상무는 반도체 제조 영역별로 분산돼 있던 데이터베이스와 품질분석 시스템을 통합하여 전 공정의 품질정보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제조품질 혁신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러한 노하우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관계사에 확산하여 제조비용을 절감했을 뿐 아니라 삼성SDS의 빅데이터 분석역량, SW개발역량을 접목하여 제조 공정 설비에 설치된 모든 센서의 데이터를 수집•분석•시각화할 수 있는 상용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여 삼성그룹의 제조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그는 더 큰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 여기서 안주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 동안 현장에서 삼성SDS의 SAF 솔루션을 활용해 발굴한 다양한 우수사례를 지난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행사인 OOW(Oracle Open World)에서 발표했다”며 “해외 기업들도 우리 솔루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는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제는 국내만이 아닌 전 세계 어디라도 우리가 만든 솔루션을 가지고 해외 곳곳을 누비겠다”며 “삼성SDS가 솔루션과 서비스를 가지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