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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 스마트폰 미련을 버려라반전의 기회를 잡아야

삼성전자의 OS 타이젠이 동력을 상실하는 분위기다. 내부적으로는 적절한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아웃풋(결과물)’이 없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동맹에서 벗어나기 위한 회심의 승부수로 여겨지며 야심차게 등장한 타이젠이지만, 그 동력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반전의 기회는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여기에는 핀테크 시대를 맞이해 관련 생태계를 정비하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 출처=삼성전자

10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출시한다던 타이젠 스마트폰 Z1을 끝내 내놓지 못했다. 올해 1월 일본, 7월 러시아에 이어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 변죽만 올린 것만 벌써 세 번째다.

삼성전자의 독자 OS 타이젠이 휘청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생태계 부족이다. 안드로이드와 iOS가 8:2의 비율로 사실상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무대를 평정한 상황에서 타이젠은 군소 OS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아 실질적인 시장반응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현 상황에서 타이젠의 경쟁력은 미비한 수준이다.

여기에 타이젠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동맹군의 숫자가 적다는 것도 문제다. 현재 IT기술의 발전으로 모바일 인프라가 빠르게 정착한 상황에서 대중에게 익숙한 플랫폼들은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타이젠을 위한 독자 앱 구축에 나서는 개발자는 찾기 어려우며, 자연스럽게 타이젠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타이젠이 우수해도 타이젠을 통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운영체제로서의 점수는 한 없이 제로에 수렴된다. 타이젠 용 앱이 적다는 것은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다.

삼성전자의 타이젠 활용 전략에도 문제가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구글과 완벽한 결별을 선언하지 못하면서 다른 한 쪽에서는 타이젠을 준비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이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올해 1월 구글과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타이젠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중요한 동맹군 지위를 유지하며 타이젠을 통해 독자적인 길을 걸으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은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타이젠을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방식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으며, 또 이를 바탕으로 해외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려 한다는 점이다. 타이젠을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타이젠 발전을 위해 현 단계에서 택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해당 전술로 견고한 안드로이드-iOS 스마트폰 진영을 깨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타이젠을 침체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흥의 기수로 삼는 것보다, 차라리 스마트TV 및 웨어러블, 스마트홈의 영역으로 옮겨 새로운 시장개척의 기수로 활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확률이 높은 게임’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삼성전자는 이러한 계획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여주고 있으나, 타이젠 스마트폰 자체에 대한 과도한 미련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타이젠 스마트폰을 해외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침투시키는 전략도 문제다. 하드웨어 상향 평준화가 벌어지는 현재 샤오미의 안드로이드 커스터마이징 운영체제 MIUI처럼 소프트웨어의 차별성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만, 타이젠은 안드로이드의 변종이 아닌 또 하나의 운영체제로 분류된다. 결국 안드로이드의 높은 벽을 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 대목에서 의문이 남는다. 타이젠을 위한 최선의 길은? 웨어러블과 스마트홈 정국에서 타이젠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있는가?

결론적으로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 삼성전자는 막대한 제조 인프라를 보유한 하드웨어 최강회사다. 이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며 레드오션으로 부상한 스마트폰 외 실질적인 플랫폼으로 끌어와 타이젠과 결합시키면 높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제조능력을 보유한 삼성전자만 가능한 일이다. 모바일 헬스는 물론, 사물인터넷과 반도체 인프라를 보유한 삼성전자는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 과도한 경쟁분야를 피하고 제조능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제2, 제3의 스마트 생태계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핀테크 사업에 진출하며 모바일 결제시장에 방점을 찍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쟁사를 압도하는 스마트폰 인프라가 있기에 가능했다.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것은 결국 디바이스의 확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념을 제2, 제3의 스마트 생태계에 접목해 스마트폰을 빼고 상상한다면 어떨까.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인프라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스마트홈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제 타이젠이라는 하나의 퍼즐만 맞추면 된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4.12.18  09: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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