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땅콩 회항' 사태에 대한 국토부 조사를 늦추려고 또 다른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들통 나 비난을 키우고 있다. 국토부도 조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한 게 확인돼 대한항공 봐주기 의혹마저 낳고 있다.

17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땅콩 회항 사태 조사를 위해 국토부가 대한항공에 승객 명단을 요청한 건 지난 8일이지만 국토부에 승객명단을 준 건 15일"이라고 밝혔다.

▲ 출처=jtbc

승객들 동의를 구하지 못했다며 대한항공이 명단 통보를 차일피일 미뤘기 때문. 하지만 확인 결과 대한항공은 국토부 요청을 받은 지 나흘 후 일등석 승객의 동의를 얻었지만 바로 명단을 주지 않은 걸로 드러났다.

13일 일등석 승객이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을 폭로하자 사흘 뒤인 15일 부랴부랴 승객 명단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거짓말을 한 건 국토부도 마찬가지였다. 국토부는 처음 대한항공 사무장을 불러 조사할 때 분명 사무장 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조사실엔 사무장 외에 대한항공 임원 한 명도 함께 있었던 걸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조사는 처음부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땅콩 회항 사태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국토부와 대한항공의 어이없는 거짓 처신에 이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