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은 올해 다시 법정관리를 받는 신세에 놓였으며 1차 공개 매각에서 유찰된 바 있다. 아울러 재매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이어진 이동통신사 영업정지는 자금력이 부족한 팬택에게 직격탄이 됐다. 야심작인 베가아이언2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을 기회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결국 지난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팬택은 현재 인수 희망자를 개별 접촉하는 등 적극적으로 매각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자의향자를 찾지 못했다. 이번 재매각도 불발되면 최악의 경우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팬택은 인수의향을 밝힌 투자자를 찾는대로 재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지금까지 재매각 공고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연내에 재매각 공고를 내겠다는 계획은 지켜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은 기존에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업체들 중심으로 수의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 ZTE, 레노버와 인도의 마이크로맥스 등이 그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긍정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법원은 팬택이 제값을 받고 매각될 수 있게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팬택이 매각 성공으로 부활할지, 청산을 통해 기업 해체 수순을 밟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팬택은 최근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베가 아이언2의 출고가를 절반 이상 인하했고, 베가 팝업노트를 낮은 가격으로 출고해 소비자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소비자들은 이를 두고 ‘단통법 시대의 단비’ 같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팬택 제품이 시장에서 관심을 받을 경우 향후 진행될 재매각 과정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부를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