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재무제표을 기반으로 한 기업 데이터와 특허 출원 내용, 등록 정보 등을 활용, 최근 10년간 연구개발 투자액 상위 국내 1000개 기업을 발표했다.

정부 분석자료에 따르면 국제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 영국과 EU를 비롯, 글로벌 1000대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인도, 홍콩 등 아시아 혁신 기업 R&D 투자는 성장 추세를 보였다.

글로벌 1000대 기업에 국내 기업은 23개로 2008년 대비 2개 기업이 증가했고, 중국은 16개, 미국은 339개, 일본은 119개, 영국은 50개 등이다. 국내 10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액(R&D Intensity: 집중도)은 2.7%로 EU 2.4%, 영국 1.7%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투자부분에서는 전자 및 장비(Electronic & Electrical Equipment)산업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서비스에서는 국내 1위(NCsoft)와 세계 1위와의 투자액 격차는 113배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글로벌 1000대 기업 전체 투자액의 19%를 차지하고 있는 의약 및 바이오산업, 우주산업 분야에서는 매우 취약했다.

국내 R&D 투자 상위 50대 기업의 투자 점유율은 77.5%로 EU 66.2%, 영국 68.8%로 글로벌 44.6%에 비해 높은 수준이나, 국내 상위 100개 기업 집중도는 3.4%로 글로벌 1000대 기업 3.6%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의 편중 현상도 여전했다. 국내 163개 대기업 투자가 20조 원으로 83.5%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분야로는 제조업이 86.9%를 차지한 가운데 의료, 정밀, 광학기기 및 시계 제조업이 7.5%로 가장 높았다.

집중도는 중소기업 68.5%, 대기업 44.2%, 중견기업 41.8%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집중도가 높은 기업군일수록 특허출원 건수와 평균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높았고, 중견-중소기업은 집중도가 높을수록 특허출원 건수는 많으나 평균 영업이익은 낮았다. 집중도가 낮은 기업일수록 노동생산성은 높게 나타났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국내 최초로 R&D 상위 1000대 기업을 매년 분석한 스코어보드를 작성, 정책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EU.비EU 1000대 기업을 분석한 EU R&D 스코어보드와 글로벌 1000대 기업과 영국 1000대 기업을 분석한 영국 R&D 스코어보드를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국내서도 MW급 지열발전 상용화

최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국내 최초로 추진하는 ‘메가와트(MW)급 지열 발전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주)넥스지오 컨소시움을 선정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비롯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스코, (주)이노지오테크놀러지, 서울대학교 등 지열 관련 산·학·연이 참여하고 있다.

‘MW급 지열 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은 지상의 차가운 물을 지하 5km로 보내 물이 지하의 열을 받아 올라온 수증기를 발전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지열 발전은 화산이 많은 뉴질랜드, 아이슬랜드 등에서 가능했다. 우리나라 같은 비화산지대에서도 전력을 생산 할 수 있는 계기는 지열 발전 기술(EGS, Enhanced Geothermal System)이 개발되면서 가능해졌다.

지열 발전은 태양열이나 풍력과는 달리 기상조건과는 관계없이 24시간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이번프로젝트는 총 5년동안 5km내외의 땅속 시추와 인공지열저류층을 만들어 2015년까지 완료 할 예정이다.

(인공지열저류층 : 지상에서 땅속으로 보낸 물이 지열을 흡수하여 수증기로 변하는 땅속 5km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층. 여기서 생성된 수증기는 지상 통로를 통해 전기발전에 이용)

박병표 기자 tiki200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