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잭슨연구소 이장철 교수는 2004년 사람마다 유전자에 큰 차이가 있으며 이런 차이가 암과 같은 질병과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유전자 차이에 따른 치료법 즉 ‘개인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해야 한다며 이 문제점을 밝혀내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필자의 집안은 5촌 당숙까지 포함해 약 20여명의 친족들이 전사나 사고 외에 거의 대부분 암으로 60세를 전후해서 돌아가셨다. 그 이유를 대학 때부터 찾아보려 노력했고 암요양병원에서 암환자들의 사상체질을 분석하다가 그 실마리를 찾았다.

우리 집안에는 유독 소양인이 많다는 것이다.

암환자의 사상체질을 분류했을 때 이론상으로는 100명의 환자가운데 대략 50명(50%)이 태음인이고 25명(25%)이 소음인, 25명(25%)이 소양인으로 분포해야 한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분류해 본 결과 태음인이 38명(38%), 소음인이 26명(26%), 소양인이 36명(36%) 정도로 나타났다.

태음인이 이론보다 적게 암게 걸리고, 소양인은 이론보다 많이 걸린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 이유는 소양인이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낮으며 바이러스감염에 약한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잠정적 결론 내렸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 태음인의 분포가 약 80~90%라고 보는 사상학자가 있다. 그는 그래서 서양인들이 암보다는 순환기계통 질환에 많이 걸리는 것이 아닌가하고 그 이유를 유추하게 되었다.

앞으로 이 문제는 더 많은 역학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체질에 따라 걸리는 질환이 다르고, 같은 질환도 다른 이유에 따라 걸리고, 그에 따라 치료법도 체질에 따라 더 좋은 치료법 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개개인의 생활습관을 분석해 그에 맞는 맞춤치료법을 계속 발전시켜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20세기에 들어 의약계에서는 약물치료나 의학적 치료기술을 인간에게 응용하기 전에 여러 가지 동물을 대상으로 대조 혹은 비대조 시험을 광범위하게 시행하는 것이 효과입증과 약물동태, 안전성검사의 필수적인 예비과정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값이 싼 생쥐(mouse)를 이용해 미리 똑같은 환경에서 치료를 하지 않는 대조군과 치료기술을 건 대조군을 비교 테스트해서 유의성 있게 변화를 보였느냐는 것이 근거의학의 초보적 근거로 이용되고 있다.

문제는 생쥐가 인간과 다르다는 것이다. 생쥐는 인간과 잡식성으로 유사한 유전자구조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먹이나 습성이 소음인체질과 유사하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생쥐에게 실험한 것을 인체에 적용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실제로 쥐와 사자는 스트레스 호르몬 중에서 에피네피린(epinephrine)과 노르에피네피린(norepinephrine)의 비율이 약 1:20 정도로 많은 차이가 난다고 한다.

따라서 소음인 성향의 생쥐에게 투여한 인삼, 당귀, 감초 등은 좋고 다양한 효과를 나타내지만 반대되는 약의 성질을 가진 숙지황, 산수유, 목단피 등과 같은 약에서는 분명히 다른 효과를 보일 것이 뻔하다.

이와 같은 현상이 비타민이나 미네랄에서도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추측된다. 비타민C가 모든 사람에게 피로회복을 시켜주고 노화를 방지하는 최고의 명약인 것으로 여겨지지만 고용량을 쓰거나 장기간 쓰면 흡수되지 않은 것들로 인해 소장에서 설사를 유발하거나 방광 내막을 자극하여 하혈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소음인은 득보다 실이 많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쑥이 약 34가지 정도 있는데 미국에서 ‘개똥쑥(청호)’이 암에 걸린 생쥐에게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며 길가에 정말 개똥처럼 많던 개똥쑥을 씨를 말릴 정도로 다 뜯어 갔다.

사실 개똥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쑥(애엽)과 달리 찬 성분이 강해 학질(말라리아) 허열에 쓰이는 것이다. 그런데 태음인이나 소음인이 즙을 내서 과량으로 섭취하다보면 간독성에 걸릴 위험도 있다.

따라서 개똥쑥이 아무리 좋다고 동물실험으로 드러났다고 해도 소량으로 먹다가 일시 중단하고 또 먹어도 충분히 효과를 볼 사람은 보게 되어 있다.

물론 쑥을 먹는 것이 아니고 복부에 왕뜸을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은 체질에 관계없이 소염작용이 있고, 면역을 증진시키며, 항암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논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