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전면 재정비한다는 소식이다. 중심에는 조준호 모바일 부문 사장이 있다. 조 사장 체제의 LG전자 스마트폰 전략은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되며, 이를 바탕으로 명확하게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가시적 전략으로 G프로 시리즈를 단종시키고 G3 후속모델에 방점을 찍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LG전자의 스마트폰은 발밑의 위험요소로 조금씩 흔들리는 분위기다. 아직 직접적인 위험요소가 대대적으로 표출되고 있지는 않으나, 사실 폭탄은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

 

끊임없는 G3 논란, "절대 사지 마라"
LG전자 입장에서 G3는 효자다. 출시 직후 다양한 호평을 끌어내며 LG전자 스마트폰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란도 있었다. 먼저 발열문제. G3는 출시 초기부터 단말기가 지나치게 뜨겁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 그런 이유로 9월 21일(현지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G3를 구입한 터셔 소니라는 사람은 G3의 온도가 45도까지 올라가는 것을 직접 체크해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배터리 관리 앱인 ‘DU 배터리 세어버(DU Battery Saver)’로 측정한 그의 영상을 보면 G3의 온도는 45도에 이를 정도로 황당한 수준까지 치고 올라간다. 이에 LG전자는 소프트웨어를 최적화시킨 펌웨어를 따로 출시했으나, 이 마저도 발열을 완전히 잡아내지는 못했다. 덕분에 G3는 발열로 인한 프로세서 보호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으며, 이렇게 하락된 성능은 G2만도 못하다는 비판까지 이르렀다. 물론 어플 사용빈도를 조절해 발열문제를 잡을 수 있으나, 이는 단기적인 방법일 뿐이다. 터셔 소니는 유튜브를 통해 "G3를 절대 사지 마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설계상의 문제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실제로 G3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제품이 갈라지는 크랙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꾸준하게 흘러나오는 분위기다. 주로 마이크로폰 오프닝(충전단자) 부분에 금이 가는 문제다.

게다가 G3는 충전단자와 메인보드가 일체형이기 때문에 교체가 필요할 경우 메인보드 전체를 갈아야 한다. 현재 일체형으로 제작되는 스마트폰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후진성이다. 아직도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G3의 크랙을 두고 "AS비용이 부담된다"고 성토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크랙에 대해 충분한 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일체형 제작은 G3의 플로팅 아크 디자인을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이를 납품 단가를 내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지난 10월에는 G3, G2에서 시각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블루 라이트가 다량으로 나온다는 지적도 있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LG전자는 "스마트폰 블루 라이트의 양은 미비하며, 블루 라이트와 신체 유해성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참고로 네이버의 시사상식사전에는 블루 라이트를 두고 "오래 노출되면 눈의 피로는 물론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눈 속의 망막이나 수정체에 손상을 가져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G3스크린, 뉴클런이 독?
G3스크린이 부진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는 점은 업계의 비밀도 아니다. 자체 AP인 뉴클런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주목을 끌었으나 성능이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현재 일선 대리점에서 G3스크린은 거의 헐값에 판매하고 있으나 이 마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가격은 중국 화웨이의 X3에 비해 3배 가까이 비싸다.

3일(현지시각) 해외 IT매체인 지포게임스는 G3스크린 판매 부진을 두고 자체 AP인 뉴클런이 원흉이라고 지적했다. 2년 동안 무려 1,8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했으나 기대한 만큼의 성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G3스크린에 대한 안투투 벤치마크 점수는 25460을 기록하며 샤오미에도 밀리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는 48000점을 기록했다.

물론 G3스크린은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 보기 어려우며, LG전자도 뉴클런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의미 이상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G3가 다양한 핸디캡을 보유한 상태에서도 비교적 고가로 책정된 지점은, 지금까지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성능 대비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에 힘을 더할 뿐이다. 물론, 최근 출시한 아카도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지나치게 불친절한 LG전자
최근 LG전자는 구현 스마트폰에 대한 업데이트 및 보안패치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LTE2와 같은 구형 스마트폰 이용자 입장에는 최악의 버그에 고스란히 노출된 셈이다. 특히 하트블리드가 위협적이다. 지난 4월 처음 발견된 하트블리드는 단말기와 서버의 통신을 위협하며 개인 정보 유출까지 벌어지게 만드는 심각한 사안이다. 삼성전자와 소니 등은 재빨리 구현 스마트폰 업데이트를 실시한 것을 고려하면, LG전자의 조치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가 옵티머스 LTE2에 대한 OS지원을 중단하고, 최근 업데이트도 실시하지 않자 업계에서는 '옵티머스 LTE2 자체에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물론 LG전자는 이에 옵티머스LTE2에 안드로이드 4.1.2 버전이 적용되어 있으며, 해당 버전은 하트블리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나, 삼성전자가 동급의 스마트폰에 전혀 다른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SA)가 공개한 북미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LG전자는 올해 1분기 7.3%에서 3분기 16.3%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LG전자 스마트폰의 10월 출하량이 전월보다 18% 줄었다고 전했다. 이에 조준호 사장은 스마트폰 라인업을 전면적으로 개편하며 G3의 성공에 이은 G4(가칭) 중심의 라인업 정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하지만 기존 모델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한, 새로운 LG전자 스마트폰의 성공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물론 LG전자는 지금까지 등장한 논란을 두고 적극적인 해명을 하고 있으며, 또 해결의 단초를 제공한 것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부족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