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뒤흔드는 IT의 진화… 스스로 가치 창출해야 생존 가능

PROFILE
■ 美 라이스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 국토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
■ 일본 나고야대 경제학부 객원연구원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산업연구실장
■ 재단법인 자유기업원 초대원장 및 창립자
■ ㈜코아정보시스템 대표이사
■ (현)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몽페를랭(Mont Pelerin)소사이어티 정회원

(사진=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

“오늘은 새로운 것이 뭐가 있을까? 밋밋한 일상의 반복 속에서도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을 만들어 내는 주역은 자기 자신임을 잊지 마세요. ‘바로 이게 새로운 거구나’라고 마음을 움직여 보세요.”

인터뷰 당일인 2010년 12월 14일 새벽 6시.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문구 ‘새벽단상’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쉼 없는 도전과 배움’은 자신의 이름 석자가 갖는 브랜드력만으로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기경영 대가’ 공병호 소장이 늘 강조하는 메시지다.

공 소장은 “현실에 안주하면서 적당히 사는 것은 죄악이다. 불꽃 같은 삶을 살아야 당당해지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한 해 평균 5~6권의 책과 300~400건의 기고를 쓰고, 200~300회의 강연을 혼자 소화해내는 초인적인 스케줄 속에서도 그는 스스로 자유롭다. 1분 1초를 쪼개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며 매시간을 치열하게 전진해나가기 때문이란다. 이런 그를 보니 자기 삶을 자유자재로 경영하는 ‘달인’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순간순간 제가 치열하게 살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한 번 사는 인생에 ‘후회’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죠. 꼭 꿈이 이뤄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추구하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 간은 분명 차이가 있지요.”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최신 모바일 기기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 새로운 소통 매개체의 등장으로 비즈니스와 개인의 일상은 대변혁의 시기를 겪고 있다. ‘경제경영 전문가’‘미래예측 전문가’이기도 한 공 소장 역시 향후 5년 내 우리 사회에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모바일 혁명’이라고 얘기한다.

주저 없이 변화 속으로 뛰어들어라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무선 데이터 요금 인하로 촉발되는 모바일 혁명 시대엔 네트워크와 네트워크 플랫폼을 지배하고 있는 기업은 권력을 갖고 정보와 지식의 유통, 인간관계 및 소통 방식에도 큰 변화가 유발된다.

그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모바일 혁명의 새로운 물결을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변화에 적절히 대처해야 살아남을 수 있어서다. 여기서도 역시 ‘프론티어 정신’은 필수다. 우선 ‘두려움’을 버리고 어렵고 복잡할 것이란 ‘편견’도 없애야 한다. 그야말로 모바일 세상에 ‘풍덩’ 뛰어들어야 하는 셈이다.

특히 CEO(최고경영자)의 학습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모바일 혁명 속 콘텐츠를 소비하는 객체가 아닌, 생산하는 주체가 되려면 스마트 기기를 통해 단순히 재미와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수준이 아닌 ‘가치’를 창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CEO가 스스로 회사의 영업이나 마케팅, R&D(연구개발) 분야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가장 실현가능한 접합점에서 비즈니스와의 연계성을 찾을 수 있겠지요.”

기업인이라면 ‘트위터’도 시작해보라고 권한다. 많은 정보는 기본, 영감과 아이디어를 무궁무진하게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트위터라고 그는 말한다. 그 역시 1만6000명이 넘는 팔로워(Follower) 들과 교류하며 다수의 강연과 집필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다.

그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광속으로 변화하는 모바일 혁명의
새로운 물결을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적절히 대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삶을 완성시키는 밑천은 프론티어 정신

그는 또한 모바일 혁명과 함께 당장 2011년 경제 전망도 점치기 힘든 불확실성의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자기경영법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불확실성의 현실 그대로를 받아들이십시오. 사회적, 경제적인 비관적 전망에 지나치게 우울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건강한 마인드와 긍정적인 생각에 치밀한 노력과 좋은 습관을 더하면 중심을 잃지 않고 얼마든지 헤처나갈 수 있습니다.”

‘경제경영 전문가’ ‘미래예측 전문가’이기도 한 공 소장은 지금의 명성을 얻기까지 자신의 분야에서 부단한 노력을 거듭해왔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톤에 있는 라이스(Rice) 대학교의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국토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 일본 나고야대 경제학부 객원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거치며 나름의 전문성과 업력을 쌓았다.

이후엔 100억 원이 넘는 기금을 모아 국내 최초의 비영리 독립연구소 자유기업원을 만들어 놓고 홀연히 떠나 인티즌과 코아정보시스템의 CEO로 과감한 변신도 시도했다. 1년 6개월이란 짧은 기간에 그치고 말았지만, 그는 오히려 이 실패를 발판 삼았다. 남들에게 정보와 가치를 제공하는 일이야말로 자신의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2001년 공병호경영연구소를 설립한 것.

그는 조직의 울타리 안에서 정해진 룰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극히 미덕이었던 시대, 처음으로 개인이 하나의 기업처럼 스스로의 삶을 경영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결국 그가 예견했던 대로 치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고 처세술 수준에 머물렀던 자기계발에 대한 한국사람들의 인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며 ‘자기경영의 1인자’라는 칭호도 얻게 된 것이다.

공 소장은 최근 강연과 집필 이외에도 2년째 이어가고 있는 꿈 공모전 조니워커 킵워킹펀드(Keep Walking Fund) 심사위원 활동에도 열심이다. 킵워킹펀드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조니워커가 대한민국 성인들의 꿈과 도전정신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5억 원의 기금. 전문가의 심사를 통해 세상에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심어 줄 5명의 꿈을 선정하여 지원함으로써 현실적인 장벽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성인들이 다시 한 번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자신의 꿈을 담론화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가 심사 기준으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창발성’. 또 개인적인 차원의 소망이 아닌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평소 그가 추구하고 있는 ‘도전’에서 공통적으로 보여 지는 가치이기도 하다.

그는 이 공모전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프론티어 정신’을 갖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이 가지 않은 험난한 가시밭길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지려는 용기의 가치를 알고, 또 스스로 그 길을 걸어왔기에 더욱 그렇다.

그의 킵워킹 마인드의 실천에는 ‘멈춤’이 없다. 올해도 5~6권의 책을 새로 출간할 계획이다. 첫 작품은 공병호의 ‘고전강독(가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이 쓴 원전을 현대에 맞게 성공학, 자기계발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시도다.

전민정 기자 puri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