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를 처음 접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강습을 다녀보면 차차차가 가장 적합하다. 음악이 경쾌해서 신나고 춤 동작도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차차차는 발을 붙였다 다시 벌리는 샤쎄가 기본 동작이다. 샤쎄에서 반박자씩 나눠지므로 자이브의 1/4박자 같은 것보다 난이도가 덜하다.

차차차 샤쎄는 1/2, 1/2, 1박자다. 발바닥 사용의 경우 평소 걷는 착지법으로 좌우 샤쎄 볼 플랫을 활용하면 된다. 전진 샤쎄에서는 두번째 스텝이 토이고 후진 샤쎄에서는 첫번째 스텝이 토이다. 차차차의 샤쎄는 왼쪽 오른쪽 각각 할 수 있다. 남자가 왼쪽으로 하면 여자는 맞잡고 대칭으로 오른쪽으로 하면 된다. 

왼쪽 샤쎄 기준으로 하면 스텝 1 왼발 옆으로, 스텝 2 오른발 왼발에 가까이 붙이고, 스텝 3 왼발 옆으로가 기본이다. 샤쎄는 앞뒤로도 할 수 있다. 스텝 1에서 한발 앞으로 하고, 스텝 2에는 뒷발을 앞발 뒤에 가까이 붙이고, 스텝 3에서 스텝 1을 다시 하면 된다.  

룸바와 차차차는 기본 동작이 같은 것이 많다. 룸바의 느린 템포 대신 옆으로 또는 앞뒤로 갈 때 차차차 샤쎄를 하면 된다. 이처럼 룸바와 차차차는 쿠바에서 유래한 춤이라 공통점이 많지만 차차차의 원조는 맘보다. 1950~1960년대 맘보가 유행이었는데, 맘보는 템포가 빠른편이라 템포를 느리게 편곡한 춤이 차차차다. 룸바, 차차차, 맘보는 비슷한 것이 많아 한 가지만 배우면 다른 춤 배울 때도 도움이 된다.

쿠바춤으로 살사도 있지만 살사는 릴렉스한 춤이라 시니어들이 추기에는 차차차가 경쾌하면서도 더 품위(?)가 있어 보인다. 차차차는 우리 대중가요에도 친숙한 음악이다. 옛날 노래는 물론 최근 노래 중에도 이기찬의 ‘비바 내 사랑’ 같은 노래가 차차차 음악이다. 일단 경쾌해서 대중들이 좋아한다.

차차차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다. 봉고드럼과 마라카스라는 악기를 두드리는 소리가 ‘차차차’로 들린다 하여 차차차가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게 퍼져 있다. 차차차 음악에 맞춰 춤 추는 댄서가 악기의 차차차 소리에 맞춰 바닥을 세 번 발로 두드려 차차차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차차차 리듬은 샤쎄동작을 하며 발로 익히는 것이 기본이다. 이것이 되면 첫 시간에라도 차차차를 즐길 수 있다.

차차차 샤쎄를 하며 오른쪽 왼쪽으로 돌 수도 있고 발은 계속 샤쎄를 하고 있으면 된다. 음악은 4/4박자지만, 춤은 룸바처럼 2.3.4.1박자를 사용한다. 오래 전 중국에 비지니스차 갔을 때 점심 식사를 술과 곁들이다 보니 술 좀 깨자며 사내 노래방에 나를 데려간 일이 있다. 그 당시는 춤을 모를 때여서 춤은 못 춘다고 하니, 차차차라도 추라는 것이었다. 차차차도 못 춘다고 하니 금방 배워서 출 수 있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배웠다. 차차차는 그만큼 어렵지 않다.

중국 사람들은 차차차 정도는 기본이라고 했다. 잠시 배우고 나면 ‘춤치’를 면하는데도 평생 춤추는 자리에만 가면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를 면치 못하는 건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