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실적부진에 흔들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대반격에 나서는 분위기다. 사장단 인사를 거치며 안정속의 변화를 추구하는 한편, 임원인사를 통해 강력한 성장동력까지 모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아이폰6 출시 효과가 반감되며 갤럭시노트4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으며, 삼성의 제품 웹트래픽이 북미지역의 77%에 육박한다는 분석결과도 나왔다.

▲ 출처=삼성전자

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지난 10월 애플이 시장에 런칭한 스마트폰 출하량이 450만대로 집계됐으며, 이는 9월 보다 무려 8% 감소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애플은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6를 앞세워 8월 대비 출하량을 53% 끌어올리는데 성공하며 4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한 바 있다. 급격한 하락세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여기고 있다. 통상적으로 애플은 아이폰 신모델을 출시하는 3, 4분기부터 다음 해 1분기까지 사실상 미국시장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9월 아이폰6가 출시되며 최고 판매기록을 순식간에 갈아치우자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조가 최소 3~4개월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분위기도 좋았다. 아이폰6가 런칭되자 삼성전자는 전월 대비 5%, LG전자는 18% 출하량이 줄었으며 노키아는 무려 45%나 출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6 효과’는 한 달이 지나자 급격히 시들해져 버렸다. 10월 기준 미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삼성전자가 전월 대비 36%, LG전자가 3%, HTC가 2% 상승율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약진이 돋보인다. 아이폰6의 성장판이 닫히는 사이 삼성전자는 별도의 변곡점이 없어도 꾸준하게 성장률을 끌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는 출하량 외 분야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갤럭시노트4를 비롯해 갤럭시S5 등 삼성전자의 패블릿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빠르게 북미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사례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미국 온라인 광고 전문 업체인 키티카의 북미지역 웹 트래픽 점유율 추이다. 키티카가 네트워크를 통한 모바일 트래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패블릿은 무려 77%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1위부터 5위를 모두 석권했다. 갤럭시S5가 29.7%, 갤럭시S4가 25.5%, 갤럭시노트3가 14.0%를 기록했으며 갤럭시노트2 6.0%, 갤럭시노트4도 2.1%에 올랐다. 반면 아이폰6는 3.9%에 불과하다.

현재 패블릿 트래픽은 전체 트래픽의 7% 수준이지만, 최근 그 수치가 18%에 육박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삼성전자의 패블릿 트래픽이 아이폰6를 압도하는 것은 미국 현지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몇몇 외신은 애플의 아이폰 주문량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대만의 한 정보기술(IT) 전문매체는 애플의 아이폰에 탑재되는 칩의 2015년 1분기 주문량이 올해 4분기 5000만 개에서 10%가량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시리즈 '약발'이 떨어져간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