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텐센트

다음카카오의 주요주주이자 이제 중국을 넘어 글로벌 게임 및 모바일 메신저 강자로 부상한 텐센트가 국내 전자결제시장 진입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미 국내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막강한 자본력과 인프라로 전방위적 융단폭격을 계획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하나은행과 함께 금융사업 협력을 위한 사업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가시적인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텐센트와의 협력을 통해 '트랜잭션 뱅킹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로드맵 구성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하나은행이라는 ‘동맹군’과 함께 국내 전자결제시장에 진입하면 당장 국내시장은 중국기업의 각축전으로 돌변할 것으로 우려한다. 이미 국내 400개 쇼핑몰과 업무협약을 맺은 알리페이가 차근차근 외연을 확장하는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도 대표적인 라이벌로 꼽히는 알리바바(알리페이)와 텐센트라는 두 공룡이 이제야 태동하기 시작한 국내결제시장을 석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는 다음카카오와 삼성을 중심으로 전자결제시장이 열리고 있으나, 인프라 측면에서 공룡IT의 공세를 당해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게다가 텐센트의 경우 중국에 최초의 민영은행인 ‘위뱅크’를 설립하며 결제를 넘어 전통적인 금융업 진출을 타진하는 중이다. 이러한 기조가 국내시장에서도 반영되면 상당한 파장이 예고된다.

현재 국내는 전자결제시장을 비롯해 다양한 핀테크 시장이 속속 만개하고 있으나, 아직 핵심적인 콘텐츠는 등장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텐센트와 같은 공룡IT가 국내결제시장에 진입하면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힌 국내 전자결제시장은 초토화 될 가능성이 높다.